[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전자변형 연어가 식탁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스가 생산하는 유전자변형 연어가 식품으로 적합하다(safe to eat)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쿠아바운티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업체로 연어, 송어 등 유전자변형 어류를 연구·생산해왔다. 그동안 유전자변형 식품으로 콩·옥수수·기름 등이 인정됐지만 식물이 아닌 동물(어류)이 허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FDA는 "심층 분석과 과학적 증거 등을 바탕으로 심사한 결과 연방 법률에 따른 식품안전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유전자변형 연어와 다른 양식 연어 사이에 생물학적인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만큼 별도의 정보 표기(labeling)도 필요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식품으로 인정된 유전자변형 연어는 아쿠아바운티가 캐나다와 파나마에서 사육하고 있는 암컷들로 번식을 할 수 없는 종자다. 유전자변형 연어가 방류됐을 경우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막기 위한 조치다. 유전자변형 연어가 제품화돼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기 까지 최소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FDA의 발표 이후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찬성측은 유전자변형 연어가 일반 연어보다 2배정도 빠른 속도로 자란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급불균형 해소, 연어 포획 감소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반대측에서는 유전자변형 유기체를 섭취한데 따른 영향이 인체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판단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을 들어 FDA의 결정이 성급했다고 주장한다. 외신들은 FDA의 이번 결정이 닭·돼지·소 등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유전자변형 축산품들의 심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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