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북한의 한 고위 외교관이 17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자신은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반 사무총장이 만약 방북한다면 남북·북미 관계 개선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리흥식 북한 무임소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 총장의 방북과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이 회원국을 방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다만 그는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유엔의 불공정한 결의안 채택으로 북한과 유엔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반 총장의 평양 방문 건은 아직 확정 과정 중에 있으며 현재 더이상 구체적인 사항을 모른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는 반 총장의 방북이 고려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그러나 반 총장의 방북 시기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이번주에 유엔 사무총장의 일정은 이미 꽉 짜여진 상황이라 이번주에는 방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반 총장은 유엔 최고조정이사회 보고를 포함해 이번 주 일정이 꽉 차 있다"고 밝혔다. 이번주 방북에 대한 공식 부인으로 해석된다. 유엔 최고조정이사회는 유엔 산하의 각 기구 수장들이 모이는 회의로 19일 열린다.다만 그는 "반 총장은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 대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항상 말해 왔다"며 "그 외에 추가할 말이 없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반 총장이 북한측과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상대가 있는 만큼 방북이 확정되기 전에는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RFA는 또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월 리 외무상의 유엔 방문 시 반 총장이 방문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스위스 유학시절 후견인 역할을 한 리 외무상이 (반 총장의) 평양 방문을 직접 주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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