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정책금융기관이 선박금융지원금을 외국선사에만 지원하고 있으며 국적선사는 찬밥 신세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11일 여의도에서 개최한 '제34회 세계 해운전망 국제세미나' 환영사를 통해 "정책금융기관의 선박금융 지원 자금이 거의 대부분 해외경쟁선사에 편중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50% 수준으로 축소하고 나머지는 국적선사의 선박확보 지원 자금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적선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단기적 정책 지원 ▲우리나라 해운·조선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톤네지 뱅크 설립 ▲한국해양보증보험의 안정적 운용을 위한 중앙정부, 지자체, 조선, 기자재업계의 적극적인 동참 등이 발전전략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합병설 등 해운업계에 대한 정부 및 금융당국의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강한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겠다고 한 반면, 해운업의 경우 국내 1,2위 선사를 강제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운선사들은 이에 대해 7년여간의 장기 불황에도 정부의 마땅한 자금 지원도 없이 자구책만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라는 G2 리스크로 불확실성과 교역둔화가 점증되고 있고 구주항로에 대거 투입된 초대형 메가 캐리어의 영향으로 원가에도 못 미치는 운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한국해운을 둘러싼 대외환경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이때, 우리 해운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발전전략을 새삼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톤네지 뱅크(Tonnage Bank)는 선사들의 신조선 발주나 중고선 매입시 선가의 20~30%를 차지하는 후순위 투자에 대한 투자금의 회수를 보증하고, 불황기 구조조정 대상 선박을 매입해 운영하는 선박은행을 말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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