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안경 '구글 카드보드' 제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펴온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가상현실(VR) 저널리즘' 실험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NYT 정기 구독자들은 주말판 신문을 펴보다가 이상한 물건을 보았다. 종이로 만들어진 가상현실 안경 '구글 카드보드'다. 아프리카·중동 내전으로 난민이 된 아동들의 이야기를 다룬 NYT의 첫 가상현실 뉴스를 보기 위한 도구이다.설명서를 따라 카드보드를 조립한 후 스마트폰을 장착하고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NYT VR'이라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은 후 앱을 작동시키면 된다. 조잡해 보이는 카드보드지만 머리에 쓰고 NYT가 제작한 가상현실 뉴스를 시청하면 마치 뉴스의 현장에 와있는 듯 한 모습이 펼쳐진다. 카드보드를 손에 든 채 몸을 회전시키면, 영상도 360도 회전한다. 카드보드를 천장으로 향하면 뉴스 속의 하늘이 영상에 잡히고, 아래로 향하게 조정하면 뉴스 속의 땅이 포착되는 식이다.내전을 피해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탈출한 한나(12), 부모와 헤어져 악어가 우글거리는 늪을 통해 배를 타고 빠져 나온 남수단의 추올(9), 그리고 폐허 속에서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올레그(11)의 이야기가 담긴 11분8초 짜리 영상은 독자가 리포터가 돼 취재원을 만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NYT는 이어 자연과 산업개발, 식량부족, 뉴욕의 거리걷기에 대한 가상현실 영상 뉴스를 후속으로 내보냈다. 특히 '뉴욕의 거리걷기' 영상에는 독자가 마치 촬영팀과 같은 헬기를 탄 듯, 이들과 같은 상공의 눈높이에서 뉴욕의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몸을 움직일 때마다 초점이 흐려지면서 선명도가 떨어지는 점은 있다. 카드보드는 NYT 온라인에서도 20달러 안팎에 살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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