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총기사고에 규제 목소리 커졌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의 총기판매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량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총기사고가 잇따르며 규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현장의 상황은 다른 셈이다.미국 경제매체 쿼츠는 지난달 국립범죄정보조회시스템(NICS)의 총기관련 신원조회 건수가 197만건을 기록, 전년 동기(160만건)대비 23% 증가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총기판매상들은 총을 판매하기 전 구매자의 범죄이력 등을 체크하기 위해 NICS를 이용한다. 신원조회 건수는 총기 판매량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판매량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주는 지표다.총기 관련 강력범죄가 증가하자 총기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NICS 조회 건수는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58만건을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전년보다 높은 조회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으로 신원조회 건수가 2013년(2109만건) 이후 2년 만에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총기구매를 위한 신원조회 건수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간 1000만건을 밑돌았으나 2006년 1000만건, 2013년에는 2000만건을 돌파했다. 총기소지 권리 보호주의자들은 민주당이 총기규제를 시사한 것이 총기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난사가 일상이 됐다"며 규제개혁에 나섰고,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이후 "총기규제 개혁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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