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3억원 돈잔치 '왜 가을에 시작해?'

PGA투어 2013년부터 10월 개막으로 시즌 변경 '유러피언투어 세력 확장 견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47개 대회에 총상금이 무려 3억2650만 달러(3753억원).지구촌 골프계 최대의 '돈 잔치'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오늘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실버라도골프장(파72ㆍ7203야드)에서 개막하는 프라이스닷컴오픈(총상금 600만 달러)을 기점으로 2015/2016시즌에 돌입한다. 지난달 28일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을 마치고, 프레지던츠컵에 이어 곧바로 다음 시즌을 시작하는 숨가쁜 일정이다. 일단 2012년까지 연초에 시작했던 시즌을 2013년부터 '10월 출발'로 변경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유러피언(EPGA)투어의 세력 확장 때문이다. 유럽과 아프리카에 이어 중국 등 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히자 PGA투어의 고민이 커졌다. 당초 하위랭커들이 이듬해 투어 시드 확보를 위해 막판 생존 경쟁을 벌이는, 이른바 '가을시리즈' 규모를 키워 10~11월의 공백기를 강화한 이유다. 프라이스닷컴오픈이 대표적이다. 개막전 승격과 함께 총상금을 500만 달러, 다시 600만 달러로 늘려 상금랭킹에 미치는 영향력을 키웠다. 중위권 선수들에게는 빅스타들의 휴식을 틈 타 우승을 일궈낼 수 있는 호기다. 지미 워커(미국)가 대표적이다. 2013년 이 대회에 이어 2014년 1월 소니오픈, 2월 AT&T페블비치 우승으로 2013/2014시즌 초반 8개 대회에서 3승을 쓸어 담아 '얼리 버드(early bird)'의 아이콘이 됐다.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CIMB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총상금 950만 달러) 등 아시아권에서도 빅 매치를 볼 수 있다. 오는 11월말까지 7개 대회를 소화하고, 두 달간 겨울방학에 들어갔다가 내년 1월7일 현대토너먼트(총상금 590만 달러)에서 다시 투어를 재개하는 방식이다.전체적인 일정은 다소 변화가 생겼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월드스타들이 8월11일부터 나흘동안 올림픽 남자부 경기에 총출동해서다. 이 기간 개최됐던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이 7월 말로 앞당겨졌고, 6월 말에 열렸던 트래블러스챔피언십은 8월 초로 이동했다. '명인열전' 마스터스 4월7일, US오픈 6월16일, 디오픈은 7월14일부터다.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와 PGA챔피언십이 여전히 최고상금대회다. 각각 50만 달러씩을 증액해 1050만 달러(121억원)다. 8월25일부터 더바클레이스와 도이체방크, BMW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 등 PO 4개 대회가 이어지고, 9월29일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이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내셔널골프장에서 막판 축제를 펼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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