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 번의 검사로 모든 유전성 뼈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조태준 교수와 우리아이들병원 영상의학과 김옥화 박사팀은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유전체에서 유전성 뼈 질환과 관련된 255개 유전자만 선별한 후, 돌연변이가 있는지를 알아볼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개발했다. 이 검사법은 '표적 엑솜 염기서열 검사법 (targeted exome sequencing; TES)'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은 이 검사법의 유효성을 알기위해 골형성부전증, 다발성골단이형성증 등 유전성 뼈 질환이 확진됐거나 의심되는 환자 185명을 등록했다. 환자는 세 그룹으로 분류됐다. 일반 임상 검사로 어떤 질환인지 추론이 가능하며, 추론된 질병인지 최종 확인하고자 하는 환자는 A 그룹(96명)에, 일반 임상 검사로는 유전성 뼈 질환인지 또는 유전성 뼈 질환 중 어떤 질환인지 명확하지 않는 환자는 B 그룹(64명)에, 이전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원인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된 환자는 C 그룹(25명)에 배정됐다. 연구팀은 세 그룹에게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그룹에서는 71명 (74%)에서, B 그룹에서는 13명(20.3%)에서 원인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하여 유전학적 진단이 확정되었다.유전자 검사 전에는 병명조차 알 수 없었던 B그룹에서 13명의 환자가 질병의 원인을 찾은 것이다. 그 동안 임상 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웠던 성인 및 영유아 환자, 극(極)희귀질환 환자에게 질병 원인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효과적으로 규명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C 그룹은 100%(25명)에서 이전의 유전자 검사와 동일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하여 이 검사의 신뢰성까지 입증할 수 있었다. 조태준 교수는 “무엇보다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사용하여 기존의 유전자 검사 방법보다 훨씬 많은 유전자를 검사하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전문가들 조차 임상 소견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환자에서 이것저것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고 한 번에 모든 검사를 시행한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유전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Genetics in Medicine 9월호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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