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교섭 벌여…실패 땐 임금협상 장기 표류 가능성[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협상 타결 혹은 장기화의 기로에 섰다. 노사는 13일 현 노조 집행부 체제에서의 마지막 교섭을 진행한다.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임협 논의는 차기 집행부 선출 전까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현 집행부가 선거 전까지 교섭권을 갖고 있다 해도 힘을 결집시키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결국 임협은 장기간 표류돼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사측의 추가제시안에 대한 교섭을 재개한다. 전날인 12일 노사는 사측의 추가제시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앞서 지난 8일 기본급 2만3000원(호봉승급분) 인상 외 최하 2만7000원을 인상하는 추가안을 내놨다. 지난 7월말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안을 제시한지 3개월 만에 추가 양보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제시안에는 이 외에도 격려금을 50만원 추가하고 사내복지기금 20억원을 출연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노조는 "동종 조선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추가제시안을 거부했다.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 협상을 이어갈 수 없다는 얘기다. 반면 사측은 더 이상의 추가안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7시간여에 걸친 교섭은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이날 갖는 교섭은 사실상 노조 집행부 선거 전 마지막 교섭이다. 13일 이후 노조는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에 현 집행부가 교섭권을 갖고 있다 해도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 현 집행부가 이번 교섭에서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변수는 사측의 추가안 제시 여부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8일 제시한 추가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측이 이날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노조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결렬을 선언할 수도 있다. 이날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임협은 올 12월까지 미뤄진다. 새 노조위원장 선거와 내달 대의원 선거, 업무 인수인계 등을 고려하면 연말에나 협상 재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해를 넘길 가능성도 크다. 현대중공업 노조관계자는 "현재 주어진 안으로는 노조원의 반응도 뜨뜻미지근해 찬반투표가 불투명한 상태"라며 "다만 노사 모두 교섭 장기화를 원하지 않는 만큼 현 집행부 내에서 협상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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