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시되어 온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벵가지 특위' 발언 파문에 책임을 지고 8일(현지시간) 하원의장 경선을 포기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선 투표 직전 동료 의원들에게 "나는 적임자가 아니다"라며 하원의장 선거를 연기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선거 일정을 연기했다.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했던 그는 벵가지 특위에 대한 실언으로 공화당의 내분을 야기했다. 벵가지 특위는 2012년 9월 리비아 벵가지의 미 영사관이 현지 무장집단에 공격당해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이 숨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공화당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매카시 원내대표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모든 이가 클린턴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벵가지 특위를 꾸렸다"며 "현재 그녀의 지지도가 어떤가? 떨어지고 있다. 왜? 믿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라며 벵가지 특위의 정치적 의도를 드러냈다. 민주당이 이에 대해 벵가지 특위가 힐러리 죽이기를 목표로 했다고 공격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는 매카시 원내대표의 실언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역시 "민주당과 협상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하원의장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꼬집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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