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홈페이지에 실린 다양한 레고인형들. [사진 =레고 홈페이지 캡처]
백화점, 대형마트 등 키덜트족 잡기 한창현대百, '역대 최대 규모 레고 전시회'·롯데마트, 구로에 장난감전문 매장 오픈 재정 넉넉한 키덜트족 新소비계층 급부상하면서 유치전략 잇달아[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키덜트(Kidult)족이 유통업계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키덜트'란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다. 어른이 돼 상대적으로 넉넉해진 재정 기반을 토대로 유년시절 즐기던 완구, 만화 등을 구매하며 향수를 느끼는 성인 계층을 뜻한다.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문 매장을 만들고 대형 컨벤션을 오픈하고 외식업계는 캐릭터를 내세워 키덜트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서 다음달 3일부터 11일까지 10층 문화홀에서 '2015 브릭 코리아 컨벤션'을 진행한다. 이번 컨벤션은 브릭랜드(회원수 약 3만9000명), 브릭인사이드(회원수 약 2만5000명), 브릭스월드(회원수 약 2만2000명), 클리앙 레고당(회원수 약1200명) 등 국내 주요 레고 동호회와 함께 진행하며 국내에서 진행한 레코 컨벤션 중 역대 최대 규모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키덜트 족을 겨냥한 대형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키덜트족의 대표 아이템인 '레고' 동호회 회원 170여명이 직접 만든 다양한 창작품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18일 구로점(서울 구로구)에 키덜트 전문샵인 '키덜트 매니아'를 오픈했다. 구로점 지하 1층 토이저러스 매장에 약 40평(132㎡) 규모로 입점했다.건담, 스타워즈 등 인기 캐릭터 상품 매장인 '피규어 존'과 드론, 무선조종 자동차(RC) 등 전자 완구 매장인 '드론ㆍRC 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1만원대 저가 피규어부터 890만원인 실제 인물 사이즈 피규어 등 총 300 여가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장난감 전문 매장 및 컨벤션센터를 여는 것은 키덜트족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피규어 등 어른 장난감, 카메라 등 남성 취미 관련 상품군의 신장률은 지난해 21.7% 신장한데 이어 올해는 33.8% 신장하는 등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1월부터 8월까지 영업규제 등으로 대형마트 매출이 매년 감소세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가 조립ㆍ프라모델, 무선조종, 수집용 완구 매출은 전년 대비 23.9% 가량 큰 폭으로 신장했다.옥션에서는 지난 1월 1일부터 7월7일까지 프라모델ㆍ피규어ㆍ캐릭터 상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올해 상반기 장난감 판매가 44% 증가했다. 이중 프라모델과 피규어 판매는 각각 82%, 36% 증가했으며, 무선모형ㆍRC완구 판매는 143% 늘었다. 이처럼 소수의 놀이문화로 여겨졌던 키덜트 문화가 경제력을 갖춘 성인들을 위주로 하나의 개성 있는 취미 생활로 자리매김하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전문 매장을 오픈하거나 피규어, 드론, 헬리콥터 등 고급 장난감까지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푸드점들은 일찌감치 캐릭터 장난감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롯데리아는 불고기 장난감 세트와 데리버거 장난감 세트로 스폰지밥 캐릭터를 선정해 증정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해피밀 토이도 인기다. 지난 7월말 미니언 토이 5종과 해피밀 세트 5개를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1차 미니언 해피밀 스페셜 세트는 출시와 동시에 매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집 안에서 로봇이나 피규어를 조립하고, 캐릭터 인형을 모으는 수준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드론을 날리거나 동호회를 구성해 같이 즐기는 등 키덜트 문화가 다양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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