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주식 줬다 취소한 유화증권 오너일가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93)이 아들을 포함 친인척들에게 35억원어치의 주식을 증여했다가 곧바로 취소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화증권은 윤장섭 명예회장이 아들인 윤경립 대표이사 회장(58)에게 증여하기로 했던 보통주 13만주의 증여를 취소했다. 이 주식은 지난달 24일 윤 명예회장이 윤 회장에게 주당 1만3300원에 총 17억2900만원어치의 주식을 증여한다고 밝힌 건이었다.윤 명예회장은 같은 시기 윤 회장뿐 아니라 또 다른 아들 윤재륜(61)씨와 친인척 오윤선(59)씨에게 우선주 각각 8만주, 5만주를 증여했다. 하지만 윤 회장 증여건과 마찬가지로 증여를 취소했다. 총 18억원어치였다.다만 윤 명예회장 본인이 설립한 성보장학회와 성보문화재단 등에 우선주 21만주를 기부한 건은 그대로 진행했다.자녀들에게 증여를 하고 불과 보름여 만에 이를 취소한데 대해 유화증권 관계자는 "개인들, 가족들 간의 지분 관계를 자세히 알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세금이 부담돼 증여를 취소할 정도로 증여세가 많은 것 역시 아니었다"고 덧붙였다.이번 증여 취소로 유화증권 경영권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미 윤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유화증권 최대주주도 지분 19.41%를 지닌 아들 윤 회장이다. 윤 명예회장 지분은 12.57%다. 더구나 윤 명예회장은 우리나이로 만 93세의 고령이다. 한편 윤 명예회장은 그간 고령에도 정정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3월 유화증권 주주총회에도 직접 참석했고, 건물 밖으로 나갈 때도 차량을 대동하지 않았다. 유화증권 관계자는 "윤 명예회장은 회사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만큼 정정하다"며 "골프도 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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