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열병식 연습장면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군사퍼레이드)의 관전포인트는 어떤 신무기가 공개될 지와 시진핑 주석 옆 좌석에 누가 앉게 될 지 등 크게 두 가지다. 1만2000여명의 군 병력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은 관영 중국중앙(CC)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각종 인터넷을 통해전 세계로 전송될 예정이다.시진핑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번 열병식은 '중국의 부상' 혹은 '군사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대표적 첨단 무기들이 총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군의 무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차세대 핵전략미사일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ㆍDF)-31B'와 차세대 'ICBM 둥펑-41' 공개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 전략미사일 부대(제2포병)가 총 7종의 100여기 이상 미사일을 공개할 방침이어서 ICBM이 공개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일각에서는 '중국판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 전투기인 J-20이나 J-31 등 첨단 기종은 빠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중국의 첨단 군사력을 세계에 알릴경우 군사적 위협으로 받아들여 스스로 '수위 조절'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또 하나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시 주석 양옆에 누가 자리하느냐이다.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 열병식에 이어 중ㆍ러가 사실상 열병식을 공동 개최하는 만큼 한 자리는 푸틴 대통령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 자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외교적으로 '오른쪽이 상석'이란 관행을 감안할 때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자리잡아 중ㆍ러의 신밀월을 과시하고 시 주석 왼쪽에 박 대통령이 자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1950년대 김일성 전 주석이 차지했던 중국 지도자의 옆자리를 60여 년이 지나 한국 대통령이 차지하는 셈이 된다. 북한을 대표해 참석하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위치는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다면 '혈맹'이던 북한과 중국 관계가 소원해지고 한중 관계는 긴밀해진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되는 셈이다. 한편 열병식에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상징하는 70이란 숫자가 눈에 띌 전망이다. 먼저 항일전쟁에서 공을 세운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10개 항일부대가 총 70개의 깃발을 선보인다. 이어 헬리콥터 편대가 베이징 상공을 날며 '70'이라는 숫자를 연출한다. 또 중국의 56개 민족을 상징하는 56문의 대포가 70발의 예포도 발사한다. 열병부대와 장비의 '진입', '행진', '열병'(군 통수권자가 군의 사기 등을 점검하는 것)과 '분열'(군인들이나 무기를 실은 차량 등이 열을 지어 행진하는 것) 등을 포함해 총 70분 동안 열병식을 진행하는 것도 상징성 때문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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