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그룹 CEO 집결'

지속 투자·채용 등 경제활성화 방안 집중 논의[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김혜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소한 지 나흘만인 17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하고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 2년 7개월(926일)간의 긴 수감생활로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경기활성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별도 휴식기간 없이 곧바로 업무에 돌입한 것이다. 계열사 현장 방문도 이번주부터 본격 나선다.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에너지ㆍ반도체ㆍ통신 등에 대한 투자규모도 조만간 구체화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건강검진을 마친 뒤 오전 10시경 서울 서린동 SK본사로 출근했다. 출소 후 4일 연속 출근이다.

▲17일 서린동 SK본사 사옥으로 출근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투자계획을 논의, 결정하기 위해 (사장단)회의를 소집했다"며 "현장도 최대한 빨리 움직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을 가봐야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파악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회의를 끝낸 뒤 (오늘이나 내일 중)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출근 후 SK하이닉스 등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17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현안 업무보고를 받은 뒤 함께 오찬을 나누며 출소 후 첫 대면식을 가졌다. 오찬에는 박정호 SK 주식회사 C&C 대표와 조대식 SK주식회사 홀딩스 대표를 비롯해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 장동현 SK텔레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긴 공백 속에서도 위기 극복을 잘 해 준 계열사 CEO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채용 등 그룹 차원의 실행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계열사 현장 방문도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창조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공을 들여온 대전이나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 이천공장 M14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에 참석해 대규모 투자안을 직접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2020년까지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과 설비보강 등에 30조~4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의 중장기 경영계획이 담긴 '뉴 SK 비전'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뉴 비전'에는 계열사별 투자 방안과 고용 확대 계획, 신사업 추진 등 등 경제활성화 대책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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