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환율전쟁에 뛰어든 중국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위한화 고시환율을 사상최대폭인 1.86% 상향조정하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국내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미국 및 유럽 등 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이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다. 이번 조치로 중국의 단기유동성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신흥국 자산 전반에 대한 외국계 자금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산업 측면에서는 일본에 이어 중국도 환율전쟁에 뛰어들면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우려와 중국의 수입감소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의 위안화 절하조치로 신흥국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한동안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위안화 평가 절하를 통해 나타난 중국정부의 강한 경기부양의지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산업에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으며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선제적인 유연성을 확보하는 성격도 있다고 짚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환율 등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주가와 실적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는 신흥국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사실 긍정과 부정 양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일단 시장은 신흥국 불안 및 원자재 하락이라는 부정적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경기부양효과란 호재보다는 신흥국 불안의 증폭과 환율전쟁이 가져올 경쟁격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컸기 때문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도 불안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이번 조치의 이면에는 중국정부가 환율안정을 일부 포기하면서까지 강한 경기부양의지를 보여줬다는 호재가 담겨있다. 그동안 중국은 고시환율을 통해 환율의 방향성과 유연성을 조정해왔는데 이번 환율조정의 주 목적은 수출부진극복과 환율 유연성 확보에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 변화 초기 자산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피하기 어렵다. 환율조정에 의한 경기부양효과는 누군가의 불안과 희생을 담보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초기 불확실성의 동조화가 진정된 이후에는 신흥국 내에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다. 신흥국 내에서 차별화된 국내증시의 강점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원달러환율의 상승은 환율 경쟁력 회복 측면에서 수출주에 긍정적이고, 원자재 가격 하락 또한 원자재 수입국인 한국에 긍정적이다. 완만한 위안화 절하 흐름이 나타난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초기에 큰폭의 평가절하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자산가격의 급변동 구간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변화의 첫번째 포인트는 국제유가 반등이다. 위안화 평가 절하의 긍정적 측면인 경기부양효과를 유가의 전저점 여부로 판단해볼 수 있기 때문이며 초기 자산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안정되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또한 한국증시의 차별화된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유가의 지지력이 확인된다면 코스피의 빠른 반등이 기대되며 유가 저점확인시 화학, 증권, 건설, 반도체 등 환율경쟁력과 저유가 수혜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중국의 위안화 절하조치에 따라 증시 영향력이 큰 원달러환율과 유가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는 전날 1179원을 돌파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세가 진행 중이다. 이와달리 증시 전체의 변동성 지수는 지난 7월초반 그리스 불안으로 상승했다가 최근 진정되는 양상이다. 대형주들의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달리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변동성은 최근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중국 증시 불안과 미국 연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그동안 고밸류에이션에도 호조세가 뚜렸했던 중소형주 전반의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소형주의 변동성 확대는 증시전반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전반적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 증시부진에도 주가변동성이 낮고 실적변동성이 함께 낮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실적과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으로는 넥센타이어, GS리테일, 한섬, KT&G, 강원랜드, LG생활건강 등 종목들이다. 영업이익 기준 변동성이 여타 종목에 비해 낮고 최근 실적흐름도 탄탄한 종목들이다. 유가와 환율같은 가격변수의 변동성 반등과 중국증시 및 미국 금리인상 불안요인의 영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과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 중심 대응이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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