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최종전 8·9일 나란히 출격
북한과 맞짱 이재성·정설빈 활약 기대
남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왼쪽)과 여자 대표팀 공격수 정설빈[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녀 축구대표팀이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EAFF 동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동반 우승을 노린다.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남북(南北) 대결이다. 남자부는 이재성(23·전북), 여자부는 정설빈(25·현대제철)의 활약이 승부의 열쇠다. 여자 대표팀은 8일 오후 6시 10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북한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하고, 남자 대표팀도 9일 오후 6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격돌한다. 여자 대표팀은 중국(1일·1-0 승)과 일본(4일·2-1 승)에 2연승하며 북한(2승)과 동률을 이뤘다. 남자 대표팀은 중국(2일·2-0 승), 일본(5일·1-1 무)과의 경기에서 1승1무. 북한이 1승1패로 추격하고 있어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결정된다. 2003년 남자부 대회로 출발한 동아시안컵(여자부 2005년)에서 한 국가가 남녀부에서 모두 우승한 사례는 없다. 여자 대표팀의 키워드는 '설욕'이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4강에서 현 대표 선수들을 주축으로 북한과 대결해 1-2로 졌다. 선제득점을 하고도 연달아 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정설빈의 각오가 남다르다. "아쉽게 패했는데 복수할 기회가 없었다"며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주 무기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프리킥. 아시안게임에서도 오른발 무회전킥으로 북한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10개월이 지난 중국과의 1차전에서 다시 국가대표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벌칙구역 안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열세 경기만이다. 여자 대표팀은 북한과의 역대전적에서 1승1무13패로 크게 뒤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북한이 8위로 한국(17위)보다 앞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만큼 정설빈의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다. 그는 "공격수는 골로 평가받는 자리다.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득점을 올린 오름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남자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재성은 동아시안컵을 계기로 입지를 넓혔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김승대(24·포항)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교체로 나선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크로스바를 맞히는 헤딩슛을 했다. 오른쪽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병행하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고, 골문까지 겨냥하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체력과 압박이 좋은 북한의 수비를 허물 수 있는 카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은 "(이재성이) 기술적으로 우수한 선수"라고 했다. 이재성은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주축인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활약했으나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20분 만에 교체됐다. 대표팀은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다. 패배를 되갚으려는 북한의 의지를 꺾고,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아직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상대의 전력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경기를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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