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등 염증질환 치료 새길 열렸다

국내 연구팀, 핵수용체의 난치성 염증 억제 기능 발견

▲ERRalpha가 결핍된 대식세포에서 A20를 비롯한 다양한 톨양수용체 억제유전자들의 발현이 감소돼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사진제공=미래부]<br />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패혈증 등 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팀이 핵수용체 이알알알파(ERRalpha)가 염증을 억제하는 세포내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것을 발견했다.패혈증은 박테리아가 번식하면서 그 독소가 혈액 속에서 염증을 일으켜 발생하며 중증일 경우 사망률이 65%에 이른다.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제 개발은 진행되지 않았다. 핵수용체는 세포내핵에 있으면서 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 등과 결합해 핵 내로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이다. 유전자의 전사(DNA를 RNA를 만드는 과정)를 조절함으로써 생명현상 조절과 질환의 발생, 진행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이알알알파(ERRalpha)는 세포의 에너지 대사와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조절하며 심혈관계 질환이나 비만, 당뇨병, 암 등의 발병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난치성 염증질환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알알알파 결핍 생쥐에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세포내 단백질(A20)이 감소돼 있음을 발견했다.이알알알파 결핍 생쥐에게 패혈증 유발 물질(LPS)을 투여하면 염증지수가 약 300배까지 증가해 72시간 내 약 70~80%가 사망했다. 이알알알파가 정상적으로 발현되는 정상 생쥐의 골수를 이식하면 염증지수가 정상수준으로 회복되고 90% 이상 생존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알알알파가 활성화 되면 세포 내에 있는 염증 억제 단백질(A20)을 깨워 활동하게 함으로써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조은경 교수와 육재민 교수(충남대) 등이 이번 연구를 주도했다. 연구 결과는 면역학 학술지인 이뮤니티(Immunity)지 7월21일 자(논문명: Orphan nuclear receptor ERRα controls macrophage metabolic signaling and A20 expression to negatively regulate TLR-induced inflammation)에 실렸다. 조은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핵수용체 이알알알파를 이용해 최근 고령화, 도시화,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난치성 염증질환을 치료할 수 있음을 증명한 첫 사례"라며 "이알알알파를 활용하는 패혈증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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