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인·구직 사이트 '원티들리' 대박

8000개 고객기업, 60만명 회원 보유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본 구인ㆍ구직,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원티들리(Wantedly)'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나카 아키코(仲曉子ㆍ30·사진)가 일본 재계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업체 페이스북과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에서 일한 바 있는 나카 CEO가 원티들리를 창업한 것은 26세 때인 2010년이다. 현재 활동적인 회원 60만명이 원티들리에서 관계를 넓히고 직업도 구한다.나카 CE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지난 2년 동안 순이익을 창출했다"며 "지속적인 성장으로 4년 뒤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IPO나 수천만엔의 세전 수익을 내는 게 어려운 건 아니다"라며 "가장 어려운 것은 수익 수백억엔의 기업으로 키워내는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원티들리는 수익을 공개하지 않는다. 나카 CEO는 "IPO 전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활동적인 월 이용자를 1000만명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현재 일본은 거의 10년만에 IPO 붐을 타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IPO를 단행한 기업은 83개로 끌어들인 돈이 총 1조2400억엔(약 11조1500억원)에 이른다.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35개 기업이 IPO로 1434억엔을 조달했다.원티들리의 매출원은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 식음료 업체 산토리 등 8000개 고객기업이 게재하는 구인 광고다. 나카 CEO는 "이들 기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신생업체"라며 "엔지니어를 원하는 기업이 많다"고 전했다.원티들리는 일본 정보기술(IT) 업체 디엔에이(DeNA)의 공동 창업자인 가와다 쇼고(川田尙吾), 인터넷 광고 대행사 사이버에이전트 같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나카 CEO의 기업가정신이 드러난 것은 교토(京都)대학 재학 시절이다. 당시 그가 발간하는 무료 대학신문에 대학 인근 상점이나 음식점의 광고를 실은 것이다.그가 소셜 미디어에 관심 갖기 시작한 것은 골드만 삭스에서 일할 때다. 그는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에서 열린 신생 기업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페이스북 일본 책임자와 만나 결국 페이스북 일본 지사로 들어갔다.원티들리의 사시(社是)는 '가슴이 뜨거워질만한 일을 찾아라'다. 나카 CEO는 "고객기업들에 구인 광고에서 연봉이나 직업조건이 아니라 비전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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