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눈높이 낮추는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 목표가 12% 하향…바클레이즈·UBS도 8~9% 내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차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환율 부담에 따른 경쟁력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데다 쇼크 수준인 판매량 급감 소식으로 눈높이를 낮추는 증권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2000원에서 13만3000원으로 12% 내리고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전날 현대차 종가가 13만9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지난 2일 바클레이즈와 UBS도 현대차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8~9% 내린 18만3000원, 2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두 기관은 '비중확대'와 '매수'로 제시한 기존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외국계 증권사가 현대차 목표주가를 한꺼번에 낮춘 것은 엔화 약세 등 힘든 대외환경과 판매 실적 부진 탓이다. 현대차의 5월 국내외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8.2% 감소한 5만4990대, 해외는 6.1% 줄어든 33만4309대를 기록했다. 특히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해외 공장 출하량도 각각 17%, 12% 줄었다.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재고 확대와 인센티브 증가가 지속되는 점도 투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주가는 달러ㆍ엔 환율이 일본 역외 외환시장에서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123엔대)로 내려간 지난달 27일 SK하이닉스에 밀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부진한 판매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2일에는 10% 넘게 급락하며 13만원대로 떨어졌다. 단기 급락으로 이날 장중 한때 시총 순위가 4위로 밀리는 굴욕도 맛봤다. 현대차 약세는 수급과 심리 요인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달간(5월4일~6일4일) 현대차 주식 154만6009주, 22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 기간 기관은 250만5823주, 381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증권사 시각도 우호적이지는 않다. 전날 삼성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17% 낮췄다. 현대차 분석 보고서를 낸 다른 28개 국내 증권사들은 목표가 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연초 판매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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