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글로벌 첫 평, “유럽시장, 정확히 읽었다”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티볼리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 전경 /

[이탈리아 로마=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가격, 성능 등 다양한 면에서 유럽 시장 수요를 정확히 읽었다.”쌍용자동차 티볼리가 국제 첫 공식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다. 터키를 시작으로 유럽 판매가 본격화된 시점에서 경쟁 모델보다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게 유럽 각국 기자단의 공통된 전망이다.28일(현지시간) 쌍용차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럽 25개국 기자단을 초청, ‘티볼리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를 갖고 판매 확대에 나섰다.콘퍼런스에 앞서 이탈리아 티볼리에서의 시승행사도 진행했다. 로마에서 자동차로 4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티볼리는 16세기 르네상스기의 대표적 별장인 ‘빌라데스테 정원’이 있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쌍용차의 티볼리는 이 지역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티볼리 시장은 도시 이름을 차명으로 택한 데 대해 이유일 전 쌍용차 사장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이수원 쌍용차 차량개발센터장이 티볼리 소개에 직접 나섰다. 이 전무는 유럽 기자단을 대상으로 “티볼리는 시작부터 젊음, 재미, 편의성, 합리성을 중점으로 개발된 모델로 브랜드 슬로건인 ‘Escape from the ordinary’와 같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1.6리터 가솔린,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한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내구성과 안전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최대 강점으로는 퍼포먼스 외 내부 공간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러기지 공간은 423리터, 풀플랫 2열시트로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며 “골프백 3개를 담을 수 있는 세그먼트 유일한 모델”이라고 말했다.외신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AWD 모델의 유럽시장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센터장은 “디젤과 가솔린 두 모델 모두 9월에 동시 출시할 것”이라고 답했고 티볼리 플랫폼을 이용한 새 모델 개발에 대해서는 “현재 출시된 모델에 더해 롱보디 모델을 개발 중으로 내년 초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며 “서울모터쇼에서 코드네임 XAV로 공개한 모델 역시 북미시장 판매를 전제로 플랫폼 통합 20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언급했다.티볼리 출시를 통한 흑자 전환 시점과 한국 시장에 대한 반응 등 날카로운 질문도 쏟아졌다. 이 센터장은 “흑자 전환 시점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1월 이후 매월 4000대 이상의 주문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은 만큼 그에 맞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이다”고 밝혔다.가격에 대한 평가는 이미 진행된 상태다. 쌍용차 영국 딜러인 ‘UK쌍용’은 4월 티볼리의 영국 판매가를 공개했다. 수동변속기 모델은 1만2950∼1만9500 파운드로, 국내 환산 2080만~3140만원 수준이다. 1635만∼2347만원의 국내 판매가보다는 높지만 물류비용과 현지 물가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유럽에 수출되는 모델은 모두 가솔린 모델이다. 현지에서의 가격과 스펙이 공개된 후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익스프레스는 “가격과 성능을 고려할 때 닛산의 쥬크나 르노의 캡쳐(QM3)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특히 디자인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쌍용차가 보여준 적이 없던 개성적이고 패셔너블한 자동차”라며 “B 세그먼트 시장구도를 흔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이번 로마 콘퍼런스와 같이 내부공간에 후한 점수를 줬다. 경쟁차인 닛산 쥬크보다 크고 르노의 캡쳐와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행성능은 “무난하다”고 평했다. 고속운행에서의 소음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게 오토익스프레스 평가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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