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로 파장은 더 커졌다. 불똥은 주류와 홍삼 제품에까지 튀었다.식약처는 이날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중 10개만 진짜 백수오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식품은 물론 의약품과 주류 등 백수오가 사용된 제품 대부분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식약처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백수오를 사용한 제품으로 신고된 721개(300개사) 가운데 실제 유통된 207개 제품(128개사)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0개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건강기능식품 중에선 농협홍삼에서 만든 한삼인분에 이엽우피소가 섞였고, 39개 일반식품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되거나 혼입됐다. 157개 제품은 제조단계에서 DNA가 파괴돼 이엽우피소의 혼입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10개에 불과했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40개 제품을 전량 회수조치했다. 또 이엽우피소의 혼입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제품의 경우 제조업체가 이엽우피소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할 경우에만 판매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눈에 띄는 것은 주류에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점이다. 식약처가 3개사 6개 제품을 전수조사한 결과 국순당에서 만든 백세주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나왔다. 이에 국순당은 백세주 3종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국순당 관계자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세주의 원료 시료 두 건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돼 해당 원료 사용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며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이번에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된 원료 사용 제품뿐 아니라 백수오를 원료로 쓰는 3종의 백세주 모두를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국순당은 시중에 풀린 회수 대상 제품의 규모를 약 100억원(소비자가격 기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백세주에는 약 10여가지 한방재료가 들어가는데 백수오도 그중 한 가지다. 보통 백세주 1병(370㎖)에 0.013g 정도의 백수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국순당 관계자는 "보통 1년에 경북 영주농협으로부터 200㎏ 정도의 백수오를 공급받는데 일부 농가가 공급한 원료에 섞여 있었던 것인지, 다른 유통 과정에서 들어간 것인지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농협홍삼의 한삼인분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됨에 따라 홍삼시장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식약처의 발표 이후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업계 전체가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은 추석과 설날 다음으로 업계의 수요가 높은 시기였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10~15% 매출 감소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을 확인하기 위해 독성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백수오에 대한 독성검사도 병행키로 했다. 독성검사는 2년 정도 걸린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52616311405135A">
</center>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룸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