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나카오 다케히코 총재와 중국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진리췬 임시사무국 국장이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진 국장은 AIIB의 초대 총재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나카오 ADB 총재는 이날 ADB 연례 총회가 열리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진 국장을 한 시간 동안 만났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나카오 총재는 ADB는 AIIB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공동 출자 등을 언급했다. 그는 ADB 개발 계획의 80%가 인프라 건설에 대한 것이라며 따라서 인프라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AIIB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카오 총재는 "중국 당국자들도 AIIB가 ADB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아시아는 더 많은 재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IB와 정보와 전문지식을 공유하면 기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나카오 총재는 이날 연례 총회에서 ADB 이사회가 아시아개발펀드(ADF)와 일반재원(OCR)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OCR은 중위 소득 회원국을 위한 재원이며 ADF는 빈곤국들을 위한 저리의 대출 제도다. 나카오 총재는 이상회 승인에 따라 2017년에는 현재 180억달러인 OCR의 재원 규모가 세 배 수준인 530억달러로 늘 것이라고 밝혔다. ADB는 ADB는 총 229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중 자체 재원으로 지원한 것이 137억달러, 공동 출자(co-financing)를 통한 지원 규모가 사상 최대인 92억달러 규모라고 설명했다. 나카오 총재는 ADF와 OCR의 통합 운영을 통해 지난해 230억달러를 기록했던 ADB의 연간 지원 규모가 수년 내에 400억달러로 늘 것이라고 밝혔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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