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에 오른쪽 눈을 대자 "인증이 거부됐습니다"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반대쪽 눈을 대자 바로 잠금이 해제됐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한 이 홍채인식 기술은 세상에 빛을 볼 수 없을 뻔 했다. 하지만 '경기창조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의 도움으로 현재 스마트폰에 탑재되기 위해 국내·외 단말기 제조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지난 10일 찾은 혁신센터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사트업 기업들의 열정으로 활력이 넘치고 있었다. 회의실에서는 열띤 토론을 벌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한편에서는 3D프린터가 분주하게 '에펠탑'을 찍어내고 있었다. 다리를 벌리고 바닥을 기어다니는 거미 로봇도 눈에 띄었다.지난달 30일 경기도와 KT가 판교에 개소한 '경기창조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는 게임·핀테크·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창조혁신센터 중 8번째로 문을 연 경기혁신센터는 앞으로 IT·문화·금융·건강·안전 등을 융합한 신산업 집중 육성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1층에는 약 5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로비가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투자 유치나 공개 세미나 등을 위해 이용할 수 있다. 5층에는 칸칸으로 구분된 실험실과 회의실이 마련됐다. 또 게임 제작사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랩,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기기에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도 있다.현재 혁신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총 6곳이다.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선별해 최대 1년간 사무 공간, 투자 박람회 참여 기회 등을 지원한다. 혁신센터 관계자는 "추가로 3개의 기업이 더 입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혁신센터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 '이리언스'의 김성현 대표는 "기술력은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상용화하기까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며 "정부의 해외 시장 정보와 KT의 인프라의 도움으로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리언스는 홍채를 통해 본인을 인증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한 업체다.입주한 기업 외에도 IT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에게 공개된 장소도 마련됐다. 3D프린터나 오픈소스용 제어기판(키트)도 제공해 일반인도 1억원에 달하는 3D프린터를 사용해보고, 사물인터넷 기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혁신센터 관계자는 "재료와 도면만 가져오면 3000만원부터 1억원에 달하는 3D 프린트를 마음껏 사용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덕례 혁신센터 센터장은 "기업들이 좋은 엑셀러레이터(창업투자 보육기관)를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며 "혁신 센터가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 성공 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하는 기업 전원이 국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목표를 갖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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