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관련 기술 개발
▲줄기세포를 이용해 백혈병 치료결과를 알 수 있다.[사진제공=미래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줄기세포의 변화로 백혈병 환자의 치료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내 연구팀이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백혈병 환자의 질병 징후 등 치료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놓았다. 백혈병으로 처음 병원을 찾은 환자의 골수에 나타난 줄기세포 미세 환경 기질세포의 변화를 살펴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상당히 위험한 환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급성백혈병은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고령층 등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난치질환 중 하나이다. 초기 치료 후 재발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더 높다. 급성백혈병이 재발할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들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한 진단법 등의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백혈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백혈병 세포가 정상 줄기세포를 지지하는 미세 환경을 어떻게 변환 시키는지가 중요하다. 연구팀이 급성백혈병 환자들의 골수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백혈병세포들은 정상 줄기세포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줄기세포 지지세포들의 유전자발현 프로그램과 지지기능을 변환시켰다. 골수내의 줄기세포 미세 환경을 색다르게 재구성 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렇게 백혈병세포들에 의해 재편된 줄기세포 미세 환경은 정상줄기세포에 대해서는 억제효과를 내는 대신 백혈병세포는 증식하도록 차별적으로 허용해 결국 인체 내에서 정상줄기세포는 소실되고 백혈병세포만 자라게 함으로써 백혈병증세를 진행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급성 백혈병 환자마다 줄기세포 지지세포들이 재편되는 정도가 달랐다. 이런 차이를 통해 급성백혈병 환자가 치료 후 장기간 완치상태를 유지할 지 또는 재발위험이 높을 지를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지지세포의 초기 변화양상을 급성백혈병 환자의 경과를 예측하고 보다 효율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마커(Bio-marker)란 단백질이나 DNA, RNA(리복핵산),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일컫는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생명체의 정상 또는 병리적 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기능성세포치료센터의 소장인 오일환 교수(교신저자)가 주도하고 김진아 박사(제1저자)가 수행했다. 예방의학교실 임현우 교수,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소장인 이종욱 교수가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인 캔서 리서치지(Cancer Research) 3월 19일 온라인판((논문명:Microenvironmental remodeling as a parameter and prognostic factor of heterogeneous leukemogenesis in acute myeloid leukemia)에 실렸다. 오일환 교수는 "정상 줄기세포 조절에 관여하는 골수의 미세 환경이 급성 백혈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며 임상예후를 예측하는 마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며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 사전에 재발방지를 위한 보다 효과적이고 의학적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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