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 점포서 신청 1건에 그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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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조은임 기자]안심전환대출 상품이 출시된 첫날인 24일 강남3구에 위치한 은행 점포에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타 지역의 일부 점포에서 100명 가까이 대기자가 줄을 서는 등 북새통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안심전환대출은 '주택 가격 9억원 이하'를 요건으로 내 걸어 강남3구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반포·잠원 일대의 일부 은행 점포에서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자가 한 자리 수에 그쳤다. A은행 잠원역점 관계자는 "오전 9시 개장을 하면서 3~4명의 고객이 찾아와 문의를 했지만 상담까지는 이어지지 않았고 오후 2시경까지 신청 건수는 한 건에 그쳤다"고 전했다. B은행 잠실점도 오후 2시경까지 약 10건이 접수됐다. 고객이 몰린 일부 지점에 50여건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5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지역 은행에는 안심전환대출 출시 전까지는 전화문의가 쇄도했지만 '9억원 이상' 주택을 담보로 한 경우가 많아 실제 신청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B은행 관계자는 "출시 전날까지는 전화 상담에 대응하느라 직원들이 바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찾아오는 고객의 수는 많지 않았다"며 "담보로 잡은 주택가격이 요건에 맞지 않은 경우가 꽤 있었다"고 설명했다.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아예 문의조차가 없었다.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C은행 점포는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요청해온 고객이 3명에 불과했다. C은행 관계자는 "지역별로 온도차이가 큰 것 같다"며 "담보주택가가 요건에 명시돼 있어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는 수요가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은 단기·변동금리·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2% 중반대의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자격 해당 요건은 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액 5억원 이하의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등, 대출실행일로부터 1년 이상 지난 변동금리 또는 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 최근 6개월간 30일 이상 계속된 연체기록이 없는 대출 등이다.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16개 시중은행에서 출시된 안심전환대출 승인 금액은 2조1502억원에 달했다. 승인 건수도 1만7020건으로 집계됐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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