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해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의 충격에 빠진 락앤락이 올해 실적을 견인할 구원투수로 물병(텀블러)과 젖병(유아용품)을 꼽았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올해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텀블러와 유아용품을 선정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등 해외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오너인 김 회장이 국내 사업을 전문경영인인 김성태 부사장에게 맡기고 해외 사업에 골몰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사업 부진에 대한 여파가 컸기 때문. 지난해 락앤락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6% 감소한 4216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73억 원으로 61.5%나 줄었다. 실적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시장이었다. 락앤락의 지난해 중국시장 매출은 19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나 급감했다. 2011년 매출이 전년보다 48% 뛴 이후 매년 중국시장에서 한,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해온 과거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국내 매출은 1742억 원으로 4.9% 줄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 김 회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한 중국법인장 후임을 뽑지 않고 직접 구조조정을 지휘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 약 4000개 중 매출 하위 20%에 드는 제품 1000여개를 정리한다는 계획이다.특히 김 회장은 2013년 초 중국에서 선보인 영유아용품 브랜드 '헬로베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79% 성장했다. 중국 매출 비중도 3%(2013년)에서 13%로 늘었다. 락앤락은 젖병 이유식기 등 영ㆍ유아용품 위주였던 제품군을 어린이 및 미취학 아동까지 확대하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디즈니 캐릭터 제품을 내놓았다.또 중국시장의 차(茶) 문화를 공략하기 위해 텀블러(물병)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다각화했다. 특히 텀블러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류스타인 배우 이종석을 모델로 기용한 새 광고시리즈 론칭과 신제품 출시 시점이 맞물려 더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종석 씨가 출연한 락앤락 히어로 텀블러 광고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공개 한 달여 만에 2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텀블러를 비롯해 보온, 보냉제품과 유아용품을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중"이라면서 "중국에서 텀블러가 패션아이템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고 올해 상하이에 디즈니랜드가 개장하면 자사의 유아용품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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