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서 삼성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하기노 고스케[사진=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제공]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은 최근 정부의 주도 아래 메달 획득에 열을 올린다. 기존처럼 주력 종목을 운영하면서 그 외의 종목에서 유망한 선수를 발굴 및 육성한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도쿄올림픽 육성 강화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에 사업을 위탁받은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는 새 주력 종목 아홉 개를 선정했다. 남자 탁구, 남녀 테니스, 여자 트라이애슬론, 남자 수영 자유형, 남녀 육상 경보, 남녀 사격 소총 등이다.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 다수 포함됐다. JSC 스포츠개발사업추진부의 아베 아츠시는 "기존 주력 종목만을 두드려서는 종합 순위를 올릴 수 없다"고 했다.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델은 한국이다. 일본은 2012년 런던대회에서 사상 최다인 메달 서른여덟 개를 땄지만 금메달이 일곱 개에 머물러 11위를 했다. 한국은 총 메달(28개)에서 일본에 뒤졌지만 금메달 열세 개로 5위를 했다. 이 점을 주목한 일본은 올해 세계대회 8위권 입상자를 지칭하는 메달 잠재력 선수(MPA)를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 JSC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메달 962개 중 605개(63%)가 MPA에게 돌아갔다.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한국 등 상위 다섯 나라의 평균 MPA 보유수는 141명. 일본은 80명에 그쳤다. 개선을 위해 육성ㆍ강화 시스템 구축의 전문가인 로저 잭슨과도 활발하게 교류한다. 잭슨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의 '안방 징크스'를 깬 주역으로 통한다. 1억1800만달러(약 1333억원)가 투입된 올림픽 금메달 전략 '탑 시크리트 프로젝트'를 만들어 1976년 몬트리올과 1988년 캘거리대회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캐나다를 종합우승(금14ㆍ은7ㆍ동5)으로 이끌었다. 일본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2위를 지켜온 한국에겐 상당히 위협적인 신호탄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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