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개방 2탄, '선강퉁'이 온다

선전 주식 담은 펀드, 중국 펀드 평균 수익률 웃돌아‥뜨고 있는 전자·IT업체 다수 상장돼 주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선강퉁' 시행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전 주식을 담은 펀드들이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중국이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시기는 오는 6월 전후. 선전은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의 하드웨어(HW) 실리콘밸리라는 측면에서 투자자에게는 큰 장(場)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및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올 들어 중국 본토 펀드 중 선전증시 비중이 큰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연초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A'와 '동부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ClassA-E'로 수익률은 각각 16.04%, 13.91%다. 전체 143개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98%인 것을 감안하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두 펀드 모두 선전증시의 중소형주를 많이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올 들어 선전종합지수가 20.6% 급등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경기 부진 속에 4.2% 오르는 데 그쳤다. 선전증시 비중이 높은 펀드가 들썩거리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선강퉁 시행에 꽂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후강퉁(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에 이어 상반기 시행될 선강퉁으로 선전증시에도 본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선전증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8위, 거래대금 기준으로 세계 5위 규모의 시장이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포함해 선두 업체를 빠르게 추격하면서 성장 여력이 크게 올라 온 주요 전자ㆍIT 업체들이 다수 상장돼 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경계의 대상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될성부른 떡잎'인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LCD 패널 공장에 10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대표적이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로 현지 TV 시장 1위인 TCL, 종합 가전업체 메이디, 전기자동차ㆍIT부품ㆍ배터리 업체 비아적, 아이폰 스피커의 50%를 공급하는 음향 부품 업체 가아성학 등이 선전증시에 상장됐다. 애플의 주요 협력사인 폭스콘과 중국 스마트폰 회사 화웨이, 레노버, ZTE 등도 선전에 생산기지를 둔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벤처 기업들이 선전으로 몰려들고 있어 향후 선전증시에 추가 상장하는 업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보안 솔루션 회사인 해강위시 등 IT 업체, 중국 최대 안과 전문 의료서비스 기업인 애이안과 등 헬스케어 업체도 선전증시에 두루 포진해 있다. 선전증시에는 앞으로 유망한 IT, 바이오, 소비재 업종 비중이 특히 높다. 중국 당국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중소기업과 신생기업 비중도 각각 40%, 19%에 달해 중요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상하이증시는 대기업 위주로 상장이 이뤄져 중소기업과 신생기업 비중이 0%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으로 중국 신흥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루트가 확보될 전망"이라며 "선강퉁 시행으로 외국인 자본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면 글로벌 증시에서 선전 증시의 위상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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