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 ‘근 감소증’ 표준 토대 만든다

김선 교수(오른쪽)가 노인성 ‘근 감소증’ 조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빛고을노인건강타운 공동연구"1,000 여명 조사…“맞춤형 건강프로그램 개발”[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한국 노인들의 노쇠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위험을 예측·예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돼 주목받고 있다.화순전남대학교병원과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하 건강타운)은 최근 노인들의 ‘근 감소증’에 관한 공동연구(책임연구교수 김연표 가정의학과장·김선 진료교수)에 착수했다. 노화와 운동부족 등으로 근육이 감소되는 것을 ‘근 감소증’이라 하는데, 노쇠의 가장 민감한 지표 중 하나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달부터 건강타운의 60세 이상 남녀회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근 감소증’측정 표준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근육량·근력검사와 함께 성격유형 검사, 인지기능 검사, 우울증 선별검사 등을 통해 한국인 노화의 특성을 파악하고 성격유형에 따른 맞춤형 노인건강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6개월 이상의 조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분석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엔 아직 근육감소증을 정의할 수 있는 표준기준치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태여서, 의미있는 연구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간호사 등 인력을 건강타운에 파견, 대상 노인들의 신체기능검사·노쇠측정·설문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일반적으로 30세 이후부터는 근육의 밀도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약해지는데, ‘근 감소증’은 여러 증상과 질환으로 진전될 수 있다. 특히 노인의 ‘근 감소증’은 장애·사망원인이 되는 낙상과 골절 등의 위험률을 높인다. 당뇨, 뇌졸중 등 질환을 일으키는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 8.2배나 상승시켜, 일반적 비만(5.5배)보다 높다. 국내의 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남성의 38%, 여성의 62% 정도가 ‘근 감소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선 진료교수(가정의학과)는 “한국의 노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근 감소증’은 최근 들어서야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연구를 통해 노쇠 예방과 진단, 치료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건강한 노인생활 유지와 의료비 지출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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