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상승 등 수익지표 개선[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정유업계에서 실적개선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기름값과 정제마진이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올해는 1분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와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 올 초 배럴당 40달러대까지 폭락, 30달러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현재는 배럴당 50~6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56~57달러대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국내 도입 원유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 유종이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가 되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올 들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1차 정제한 단순정제마진과 고도화설비를 거쳐 2차 정제된 복합정제마진으로 나뉘는데 두 지표 모두 올 들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배럴당 5.88달러에 머물렀던 복합정제마진은 올 1월 7.4달러로 오르더니 2월 8.8달러, 3월 9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3년 2월 10.53달러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단순정제마진은 지난해 -0.01달러까지 떨어져 공장을 가동해도 적자를 내는 구조였으나 올해는 배럴당 4달러대로 201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제마진 급등 현상은 동절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미국 철강노조(USW) 산하 정유사 조합원 6500여명이 지난달 초부터 사업장 안전 문제를 이유로 전면 파업을 벌이면서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든 데 있다. 이는 1분기 이후 사라질 요인들이지만 4월부터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정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는 지난해 정유사가 최악의 실적을 낸 주원인이었다. 이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은 224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37년 만에 적자를 냈고 GS칼텍스는 4563억원 적자로 6년 만에 적자를 낸데 이어 정유4사 중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두가지 요소가 올 들어 개선되면서 증권사들은 정유사들의 실적개선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2조7551억원, 2843억원으로 전망했다. GS칼텍스는 올 1분기에도 4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S-OIL 역시 1분기 29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정유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4분기에 유가 급락 및 재고손실 등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개선폭은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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