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실리콘밸리 17개 연구소 '마운틴뷰'에 집결

'실리콘밸리 혁신' 본격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 전역에 흩어져 있는 총 17개의 연구소와 '기어VR'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씽크탱크팀(TTT)를 마운틴뷰에 건립중인 신사옥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추진하던 주요 연구과제들도 실리콘밸리로 옮겨 진행한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기반으로 한 초대형 연구시설과 전략혁신센터(SSIC),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 액셀러레이터 등 벤처 및 스타트업 발굴 조직의 선순환 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린 삼성의 실리콘밸리 혁신이 마침내 현실화 되는 것이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말 마운틴뷰에 건립중인 신사옥 개소식을 갖고 실리콘밸리에 흩어져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소속의 17개 연구소를 마운틴뷰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소규모 랩 형태로 운영되던 연구소가 마운틴뷰 사옥으로 입주하며 덩치도 키우고 연구인력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SRA는 총 17개의 연구소와 씽크탱크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한 회사의 핵심 인력들이 각 연구소에 투입되면서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각 연구소간의 협업과 원활한 연구 업무를 위한 공간이 필요해 마운틴뷰에 건립중인 신사옥으로 모두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디바이스솔루션(DS) 고위 임원과 함께 SRA를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SRA와 각 연구소의 운영 실태에 대해 보고 받고 마운틴뷰의 신사옥 건립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실리콘밸리 혁명'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경쟁사를 쫓아가는 위치였지만 이제는 경쟁사 보다 앞서가야 하는 입장이 된 만큼 최첨단 기술과 인재들이 모이는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먼저 앞서가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M&A가 잦아진 것도 실리콘밸리에서 얻은 성과다. SRA의 17개 연구소는 벨 연구소, 노키아, 엔비디아, HP, NTT도코모, 에릭슨,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각 분야 글로벌 기업에서 핵심 연구과제를 맡았던 연구원들이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이 젊은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OIC와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 벤처 기업들을 M&A 하며 향후 삼성전자를 먹여 살릴 미래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핵심 기지도 실리콘밸리로 옮겨지고 있다. 주요 핵심 과제 대부분을 SRA가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개발 조직인 모바일솔루션센터(MSC)를 해산한 대신 모바일솔루션센터아메리카(MSCA)로 연구 과제를 넘겨준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과 글로벌 인재들, M&A한 기업들의 핵심 연구 인력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실리콘밸리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계속 나고 있다"면서 "주요 연구과제 및 핵심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 상당수를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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