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가 5만원…'너라면 비싸도 산다'

연 6회 이상 출시, 최대 1만5000원 더 비싸도 당일 품절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여대생 박모씨(23)는 지난 26일 스타벅스의 체리블라썸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MD)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전 8시30분부터 집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앞에 줄을 섰다. 이미 자신 앞에는 더 일찍 온 고객 5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매장별로 한정된 수량만 입고되는 탓에 자신의 바로 앞에서 물건이 품절되는 바람에 박씨는 원하던 제품을 손에 넣지 못했다.스타벅스의 고가(高價) 텀블러 판매정책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타 커피전문점보다 최대 1만5000원 더 비싸지만 빠르면 당일 품절될 정도로 인기다.스타벅스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1년에 총 6번의 시즌성 텀블러를 내놓고 있다.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많은 횟수로 일각에서는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체리블라썸 MD 제품을 판매 중이다. 벚꽃무늬가 프린팅 된 머들러(음료 젓기용 막대) 2종, 코스터 2종, 텀블러 8종, 보온병 2종, 머그 6종 등을 출시했다. 지난 1일 삼일절엔 무궁화 텀블러를 4000개 한정으로 출시해 당일 대부분 매장에서 완판됐다. 시즌성 제품 없이 꾸준히 2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텀블러를 판매하고 있는 탐앤탐스나 할리스와 달리 스타벅스는 보온ㆍ보냉 등의 기능이 있는 제품의 경우 4만5000원에 달한다. 커피빈, 카페베네, 탐앤탐스 등 타 업체보다 1만~1만5000원 더 비싸지만 출시만 됐다하면 정식판매 몇 시간 만에 품절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스타벅스는 타 커피전문점과 달리 시즌성 머천다이징 제품을 자주 출시하는 편이다. 카페베네나 엔제리너스도 시즌성 제품을 출시하긴 하지만 스타벅스는 크리스마스, 여름,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까지 포함해 시즌성 MD 제품을 연 6회 이상씩 출시하고 있다.국내 자체 디자인팀이 자체 기획 제작을 맡아 한국 고유의 문화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트렌드와 컨셉을 반영해 청양, 발렌타인 데이, 무궁화에 현재 판매중인 체리블라썸을 모티브로 올해만 벌써 3달 사이에 4차례나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였다. 비싼 가격에도 유독 스타벅스 텀블러에만 쏠리는 관심에 대해 황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이콘에 대한 사랑, 한정판을 이용한 헝거 마케팅" 때문이라며 "비싼 가격과 한정적인 기간, 물량으로 내가 이런 아이콘을 소유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는 기분을 주는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과 함께 판매과정에서의 문제로 고객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전화 문의 시에는 재입고 물품이 "없다"고 했다가 매장을 방문하면 물건이 있어 뒤통수를 맞은 고객도 많다. 일부 매장에선 재입고 물품을 구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기다려도 오픈 전 검수를 미리 거치지 않아 직원이 재입고 여부를 모르는 경우도 있어 고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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