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복원력 뛰어난 코어로 비거리 증대, 타구감도 부드러운 커버
임팩트 순간 공이 찌그러지는 모습이다. 부드러울수록 더 많이 찌그러지지만 복원력이 뛰어난 코어가 개발되면서 부드럽고도 멀리 나가는 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타이틀리스트 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부드러우면 다 좋아?"2015시즌 골프공의 화두는 '소프트'다. "골프공이 부드럽다"는 말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 부드러운 정도를 알 수 있는 수치가 바로 압축강도(컴프레션)다. 보통 80~100이다. 100은 0.1인치(2.5mm) 압축하는데 100kg의 무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딱딱하다. 제조사들은 스윙스피드가 100마일 이상인 골퍼는 압축강도 100, 90마일 이상은 90, 그 이하는 80을 사용하라고 권장한다. 임팩트 시 압축됐다가 날아가면서 원래 형태로 복원되는데 부드러운 공은 복원시간이 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운동에너지가 손실돼 헤드스피드가 빠른 골퍼라면 오히려 비거리가 감소한다. 요즈음에는 그러나 부드러우면서도 복원력이 뛰어난 코어를 개발했다. 던롭의 스릭슨 Z스타가 처음 출시될 때부터 외강내유(外剛內柔)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드럽고 큰 코어가 더 큰 비거리를 내준다는 원리다. 캘러웨이의 신모델은 아예 이름부터 '슈퍼소프트'와 '크롬소프트'로 작명했다. '슈퍼소프트'는 불과 38, 크롬소프트는 65다. 헤드스피드가 느린 아마추어골퍼가 임팩트 때 프로와 같은 컴프레션을 느끼기 위해서는 압축강도가 낮아야 한다는 연구에서 출발했다. 브리지스톤의 B330시리즈는 코어 자체의 부드러움도 안팎을 달리했다. 이른바 '물 한 방울의 기술'이다. 백영길 부장은 "코어 제작 과정에서 물 한 방울을 첨가해 코어의 안쪽은 부드럽게, 바깥쪽은 단단하게 그라데이션했다"고 했다. 다시 말해 코어의 밀도를 높이면서도 물의 압력이 임팩트 때 최대의 스프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이야기다. '골프공이 부드럽다'는 사실 타구감을 설명할 때 더 많이 쓰인다. 이때는 커버기술이 핵심이다. 타이틀리스트가 최근 출시한 8세대 프로v1이 대표적이다. 열경화성 우레탄 엘라스토머 커버를 채용했다. 공정과정이 아주 까다로운 소재지만 부드러운 느낌과 숏게임에서의 스핀 컨트롤은 일품이다. 이번에는 통상 부드러우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까지 보완했다. 나이키골프의 RZN은 커버의 코팅 기술을 보강해 부드러운 타구감을 향상시켰다.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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