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 센터 양지희(푸른색 유니폼)[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2위팀끼리의 진검승부는 양지희(30·춘천 우리은행)의 손에서 승패가 갈렸다. 양지희는 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16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해 팀의 71-51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팀이 40-38로 두 점을 앞선 3쿼터 중반 연이어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내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쿼터 종료 7분 전에는 신한은행 외국인선수 카리마 크리스마스(26)와 몸싸움 도중 신경전을 벌이는 등 시종일관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팀이 정규리그 우승에 할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승부. 그래서 양지희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뛰었다. 올 시즌에는 스물여섯 경기에서 평균 28분55초를 뛰며 8.6득점 5.1리바운드 2.3도움을 올렸는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는 32분22초 동안 코트를 지켰다. 양지희는 “경기 전 감독님께서 초반부터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며 “체력 부담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었는데 안배를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춘천 우리은행 센터 양지희(왼쪽)[사진=김현민 기자]
우리은행은 6일 현재 시즌 전적 22승 4패를 기록, 2위 신한은행(18승 8패)보다 네 경기 앞선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려면 남은 아홉 경기에서 다섯 번을 더 이겨야 한다. 양지희는 “아직까지도 우리 팀이 1위라는 사실이 어색하다”며 “우리팀 선수들은 1위라는 자리를 누리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이런 양지희가 팀 우승을 위해 꼽는 조건은 ‘정신력’이다. 정신력은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43)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양지희는 훈련에서부터 정신적인 무장을 단단히 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정신력이 체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늘 한 발 더 뛰어야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가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팀의 주득점원이 아니다. 득점을 올려줄 동료들이 많다. 부담 갖지 않고 4쿼터가 끝날 때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신경을 더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양지희는 오는 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용인 삼성과 경기한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신한은행을 꺾어 팀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동시에 여자 프로농구 역대 여섯 번째로 개인 통산 300블록슛 기록도 달성해 몸이 가볍다. 그는 “우승까지 아직 갈 길이 남았다. 자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 경기 그렇지만 ‘이기면 좋고 지면 큰 일 난다’는 생각으로 남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삼성과의 올 시즌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뒀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