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연한 30년으로 단축 소식에 재건축 검토했다 선회 분위기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 때 재건축 전환 논의가 있었던 서울 강남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재건축 카드를 접는 분위기다. 재건축으로 간다 해도 사업성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데다 10년이 넘는 기간을 더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문턱을 대폭 낮추겠다고 하자 1980~1990년대 지어진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1992년 준공된 서울 개포동 대청아파트는 2032년이던 재건축 가능 시기가 2022년으로 앞당겨지면서 재건축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리모델링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질 정도였다. 그러나 다시 리모델링 쪽으로 기우는 추세다. 지난해 10월18일 있었던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는 조합원 수가 오히려 27명 늘었다. 이날 전체 822가구의 82.5%를 차지하는 조합원 가운데 55%가 참석했다. 조합은 연내 관련 인허가 종료 후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호 사무장은 "대청아파트는 일조권, 전망권, 대지면적에 따른 동간 거리 문제, 사업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재건축은 큰 실익이 없고 시간만 많이 소요된다"면서 "9·1 대책 이후 재건축으로 가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시공사 선정 총회, 2차에 걸친 설명회를 하면서 리모델링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시공사를 선정한 것 자체가 사실상 리모델링으로 간다는 신호탄이라고도 했다. 같은 해 준공된 개포동 대치2단지도 올해 안전진단 등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 1987년 지어진 반포동 미도아파트는 9·1대책에 따라 재건축 가능 시기가 2019년에서 2017년으로 2년 앞당겨지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지만 아직 리모델링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선택하지 못한 상태다. 황갑성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재건축 연한이 2년 짧아졌지만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받으려면 3~5년이 또 걸린다"면서 "미도의 경우 리모델링이 효율적이고 수익성도 좋지만 상황을 봐가면서 조만간 주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철진 대청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은 "정부가 지난해 4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해놓고 9월달에는 재건축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하며 주민들이 오히려 혼란스러워졌다"고 지적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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