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쓰레기 더미 속 홀몸 어르신 대청소
이후 홍제1동 주민센터는 주 3회 가정방문을 통해 집 안 청소와 병원 치료를 권했다.그리고 8개월간 설득 끝에 지난해 10월 말 3t가량의 생활쓰레기를 말끔히 청소했다.또 지역 내 정신과 의원으로부터 진료의뢰서를 받아 할머니가 서울시립병원에서 2주간 입원 치료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할머니가 입원한 기간 동안 홍제1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새마을협의회, 이웃 주민들이 힘을 모아 곰팡이로 얼룩져 있던 벽을 도배하고 장판, 싱크대, 고장 난 전등을 교체했다.홀몸 어르신의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소식에 한 이웃 주민은 가스레인지를 지원해 주기도 했다.자신도 모르게 저장 강박증을 앓던 할머니는 입원치료 후 약을 복용하며 집 안을 더 이상 쓰레기로 채우지 않고 있다.박 동장은 출퇴근길에 수시로 할머니를 찾아 안부를 묻고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물심양면 할머니를 지원한 홍제1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김동호 위원은 “이웃 홀몸 어르신을 도울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 더 많은 분들께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생겼다”고 말했다.함 할머니는 동장님과 이웃들이 자신을 살려 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이제 병도 고쳤으니 깨끗하게 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