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선수 은퇴, 바로 서울시청 코치로…'선수들 국제대회 출전 늘려 리우 데려갈 것'
조호성 서울시청 사이클팀 코치[사진 제공=조호성 코치]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현역 시절 조호성(40ㆍ서울시청)은 한국 사이클의 간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막 걸음마를 뗀 '신인 지도자'다. 전국체전(10월 28일~11월 3일ㆍ제주)을 끝으로 27년에 걸친 선수생활을 마친 그는 현재 서울시청 코치로 일하고 있다. 조호성 코치는 "초심으로 돌아가 선수들을 위한 조연이 되고 싶다"고 했다.조호성 코치는 지난 18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도로사이클대회 '투어 오브 푸저우'(11월 14~16일)를 마치고 귀국했다. 전 세계 스물두 개 팀에서 130명이 출전했다. 조호성에게는 지도자로서 데뷔 무대. 그는 소속팀 이기석(26)과 권준오(25), 박상훈(20), 김옥철(20), 정하전(19), 함석현(19)과 함께 출전했다. 경기에서는 박상훈이 마지막 날 3구간 레이스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조 코치는 "은퇴한 지 얼마 안 돼 그런지 경기를 보니까 내가 직접 타고 싶더라"고 했다.조 코치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결과에 상관 없이 평소 생각했던 것들을 실전에서 시험해 보라고 권한다. 그래야 레이스 기량이 향상되고, 경험도 쌓이기 때문이다. 그는 "머리 속 구상이 실전과 다를 때가 많다"며 "우리 팀 선수들이 아직은 어리다.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나서서 지시를 하기보다는 스스로 깨닫는 쪽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옴니엄에 출전했던 조호성의 모습[사진 제공=스포츠투데이]
조호성 코치의 목표는 자신이 못 다한 올림픽 메달의 꿈을 후배들이 이뤄주는 것이다. 조 코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40㎞ 포인트레이스(매 2㎞마다 순위별로 점수를 차등 부여한 뒤 최종합계로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에서 4위에 그쳐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그는 "나는 물론이고 한국 사이클에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그래서 내년부터는 국제대회 출전에 집중할 생각이다. 국제대회에서 포인트를 많이 쌓아야 올림픽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2015시즌 첫 대회인 멕시코 월드컵(2014년 11월 7~9일)부터 앞으로 1년 6개월간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되도록 많은 포인트를 얻어야 한다. 트랙 종목은 상위 스무 명 안에, 도로 종목은 상위 200명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2년 전 런던 올림픽 도로 부문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박성백(29ㆍ국민체육진흥공단)이 유일했다. 조호성 코치는 "도로 부문이 출전자 수가 많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총 여섯 개 국제대회에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중국과 일본 선수들처럼 많은 프로 투어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조 코치는 소속팀 선수들과 함께 오는 30일 강원도 양양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정태윤 서울시청 감독(61)은 "훈련은 조 코치에게 많은 부분을 맡길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코치는 현역 때부터 나와 훈련을 해왔다. 후배들을 지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 코치는 선수별 레이스 전략과 호흡, 상대 견제 등 경기운영방식을 집중 지도할 계획이다. 내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는 강진 투어 전국사이클대회(2015년 2월 마지막 주ㆍ미확정)다. ◇ 조호성▲생년월일 1974년 6월 15일 ▲출생지 부천▲체격 175㎝ㆍ72㎏▲출신교 약대초-부천북중-부천고-중앙대▲가족 부인 황원경 씨(34)와 딸 채윤(8)ㆍ아들 준혁(5)▲국가대표 선발 1992년 11월 1일(부천고 3년)▲현 소속팀 서울시청▲주요대회 성적-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포인트레이스 금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단체추발 금메달- 1999년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포인트레이스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포인트레이스ㆍ메디슨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추발 금메달-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포인트레이스 금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옴니엄 은메달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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