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라 안토넬리 뉴욕현대미술관(MoMA) 건축·디자인부 수석 큐레이터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한 나라의 문화적, 경제적 힘을 보여주는 것이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은 정치에 이용될 수도 있고 경제 성장의 대체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은 기업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를 인식해야 합니다."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 뉴욕현대미술관(MoMA) 건축·디자인부 수석 큐레이터는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공동으로 기획한 '디지털 타이프페이스(Digital Typefaces)전(展)' 큐레이터로서 지난 20일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를 방문해 전시를 직접 소개하고 국내 서체 디자이너들과 함께 디자인에 대한 의견 교류의 자리를 가졌다.디지털 타이프페이스는 단어 그대로 전자 서체다. 생소한 개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문서 작성 프로그램이나 신문 등을 통해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서체를 활용한다. 오바마 선거캠프는 홍보를 위해 '고담(Gotham)'체를 사용했다. 뉴욕 고유의 글씨체로 자리 잡은 고담체는 새로운 서체이지만 뉴딜 정책이 시행된 193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이같은 서체의 성격을 이용해 오바마는 사라진 미국적 덕목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고 이 전략은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 스타벅스와 크레스트 치약이 로고의 서체를 고담체로 바꿨다. 고담체를 만든 '회플러&프뢰르존스(Hoefler&Frere-Jones)'는 남성 패션지 'GQ' 미국판 의뢰를 받아 서체를 고안했다.파올라 안토넬리는 "서체는 디자인의 한 부분으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삶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요하다"면서 "특히 타이포그래피(서체)는 기술의 발전, 역사와 뗄 수 없는 특별한 관계가 있으며 그 서체는 만들어진 시대와 장소를 반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디자인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나라로 한국을 지목한 파올라 안토넬리는 "국가 차원에서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를 인식해야 하는데 과거엔 네덜란드가 디자인을 잘 활용했다면 지금은 한국과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라면서 "한국은 디자인을 단순히 상품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경쟁력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파올라 안토넬리는 디자인은 한 기업의 미래라고 단언했다. 그는 "갈수록 디자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맞춰 디자인에 대한 요구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면서 "좋은 디자인은 존중 받아야 하며 곧 그런 미래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