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고객 아이디어 받습니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전자업계 내 고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제품들이 눈에 띄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경쟁률도 치열하다. 공식적인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될 경우 상금은 물론 해당 기업 입사시 혜택까지 주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동부대우전자가 실시한 공모전에서 대상에 선정된 ‘미닫이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냉장고는 여닫이 문을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으로 냉기 손실을 최소화하고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와함께 가정 어디에서나 두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이동형 초소형냉장고와 식기 뚜껑에 전자레인지 기능을 장착한 초소형 전자레인지도 주목 받았다.LG전자 역시 최근 ‘아이디어 LG’의 첫 선정작을 공개했다. 일반인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 제안, 평가, 제품화 과정에 참여하고 기여도에 따라 판매 수익을 나눠 갖는 제도다. 최종 선정된 제품은 ‘패션 안전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폰용 ‘케이스 충전기’다. 패션 안전 무선 이어폰은 주변 위험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을 이어폰에 넣어 위험한 소리가 들리면 이어폰이 자동으로 음량을 줄이도록 설계한 스마트 기기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이동할 때 충돌음, 경적음 등을 듣지 못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다.스마트폰용 케이스 충전기는 휴대폰 케이스에 충전기 코드와 USB 단자를 내장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충전기를 별도로 가지고 다니거나 보조 배터리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주부들의 의견을 제품 연구과정부터 반영했다. 김치냉장고 출시에 앞서 땅 속에 묻은 김치가 가장 맛있다는 목소리에 착안, 철보다 냉기 전도율이 3배 우수한 알루미늄을 사용한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공모전에서 선정된 수상자들이 받는 혜택들도 눈길을 끈다. LG전자의 경우 아이디어 제품을 통해 창출된 수익 중 8%를 아이디어 제공자와 소비자에게 분배한다. 아이디어 제공자는 해당 제품 매출액의 4%를, 나머지 4%는 아이디어 평가와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한 소비자들이 지급받는다.동부대우전자는 대상을 수상한 팀에게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15 CES 연수, 혁신상을 수상한 팀에게는 일본 전자전 연수, 장려상을 수상한 팀에게는 각각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했다. 또한 입상자 전원에게는 동부대우전자 입사시에 서류전형 면제와 면접 시 가산점이 부여되는 등 각종 혜택을 주기로 했다.

최근 동부대우전자가 실시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미닫이문 냉장고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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