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한국과 중국이 3년 가까이 진행해 온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10일 실질적으로 타결했다. 양국은 품목수 기준으로 90% 이상의 상품을 개방키로 합의했다. 관심을 모은 농수산 자율화율은 품목수 기준 70%, 수입액 기준 40%로 지금까지 체결된 FTA 역대 최저 수준으로 정해졌다. 쌀은 한중 FTA에서 완전 제외키로 합의했다.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인민대회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FTA의 실질적 체결을 선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오늘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됐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중 FTA 서명식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12년 5월 첫 협상을 개시한지 30개월, 수교 22년만에 제1위 교역국이자 세계 2위 경제대국과 FTA를 체결하게 됐다. 양국은 올해 중 세부사안에 대해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가서명을 거쳐 내년초 정식서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발효 목표는 내년 중이다.양국 통상장관은 이날 오전까지 상품 개방 범위 등 민감한 분야를 두고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으며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협상이 늦어지면서 조문화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해 이를 위한 양측간 조율이 남아있다"고 알렸다.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지난 2년 간 양국 관계가 심층 깊게 발전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문제와 에볼라 대응 등 분야에서 협력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양국 정상 임석하에 외교관ㆍ관용ㆍ공무여권 사증면제 협정 등이 체결됐다.베이징에서의 첫 일정으로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에 참석해 무역ㆍ투자 자유화 추진상황과 향후 과제에 대해 기업인들과 의견을 나눈다. 방중 이틀째인 11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 원자력협정 등을 안건으로 놓고 대화할 예정이다.박 대통령은 같은 날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한ㆍ호주 FTA 비준 문제와 자원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2일 오전 미얀마 네피도로 이동한다. 베이징(중국)=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