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車·조선·철강 등 모두 고전, 반도체가 체면 살렸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유인호 기자, 최대열 기자] 역시 반도체였다. 범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환율 영향 등으로 수출 한국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구겨지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 반도체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재계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수출 품목 대다수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반도체의 선전이 도드라진다. 수출 품목 중 유일하게 경쟁국들과의 기술 격차를 3년 이상 벌려 놓고 규모 면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한 특유의 기술 선도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전자업계, 반도체만 선방=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4조3120억원, 영업이익 1조3010억원, 순이익 1조950억원을 기록했다. 수년간 수출 실적에서 반도체를 앞섰던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은 급감했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선전,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자국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급격하게 높이며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과 이익이 모두 급감한 것이다. ◆3분기가 우울한 자동차ㆍ조선ㆍ철강업계= 자동차 업계는 환율 영향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 기아차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판매량은 모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들었다. 쌍용차는 적자 전환했다. 환율 영향으로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수주량이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의 53.2%, 대우조선해양은 45%, 삼성중공업은 43.3%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3분기가 지났지만 수주목표의 절반도 못 채운 것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흑자달성에는 성공했지만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등의 자구안으로 적자만 겨우 면했을 뿐이다. 철강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3분기 매출 16조2698억원, 영업이익 87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수출은 저조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한 구조조정과 계열사 정리의 결과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믿을 것은 기술…반도체, 기술 선도력이 시황 넘어서= 국내 주요 수출 품목들 대다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만 유독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배경에는 경쟁사 대비 3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벌이고 있는 시장 선도 능력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서버용 DDR4 D램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경쟁사 대부분은 아직 개발도 완료하지 못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 역시 DDR4 D램을 기반으로 한 비휘발성 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는 3분기 SK그룹 전체의 영업이익 중 55.2%를 벌어들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사업상의 기복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기술 선도력이 시황을 앞선 상황"이라며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치킨 게임 없이도 반도체 사업은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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