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고급 아파트단지 '쥐와의 전쟁'…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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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찍찍" 한강변 아파트단지에 울려 퍼지는 쥐소리…한강공원 때문?[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한강변의 고급 아파트촌에서 '쥐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가 정착되면서 도심 주택가에선 쥐가 줄었는데, 한강 주변에선 오히려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는 지난달 17일부터 단지 내 전 지역에 대대적으로 쥐약을 뿌렸다. 이 아파트는 111㎡(33평) 집이 9억∼10억원에 거래되는 잠실권의 대표적 고급 주거단지이지만, 최근 들어 쥐가 대낮에도 흔히 돌아다닌다. 주부 이모(32)씨는 "요즘 현관을 나서면 정원과 쓰레기장은 물론 놀이터 주변마저 쥐가 들끓는다"면서 "혹여 물릴까 봐 아이에게 주의를 줬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실제 지난달 초에는 낮에 현관을 나서려던 주부가 쥐에 물려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일이 있었다. 쥐에게 물리면 두통과 고열, 관절통, 구토 등을 유발하는 서교증에 걸릴 수 있다. 또 다른 주부는 "지난 여름에는 단지 내 분수에서 쥐가 헤엄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면서 "주변 다른 아파트들도 다들 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이 아파트에서 진행된 쥐잡기 운동은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을 불렀다. 쥐약을 먹고 중독된 쥐를 길고양이들이 먹고 죽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동물보호단체와 애묘가들은 구청과 아파트 관리소에 집단적으로 민원을 제기했고, 결국 관리소 측은 제한된 장소에만 쥐약을 뿌리는 방식으로 계획을 축소했다고 한다.문제는 이후에도 이 아파트에서 출몰하는 쥐의 수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한 주민은 "매일 한두 마리씩 쥐를 보는데 개중에는 팔뚝만 한 것도 있다"면서 "쥐들이 집까지 들어와 각종 세균과 병원체를 옮기는 상황이고, 영유아가 유독 많은 단지인데 고양이 때문에 제대로 못 잡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전문가들은 한강변 아파트 단지들에서 벌어지는 쥐 소동은 아파트 자체의 문제보다는 한강 둔치에서 수를 불린 쥐떼가 주택가로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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