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홍콩 시위 격화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조기금리 인상우려로 글로벌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대두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업실적'이라며 3분기 기업실적 부진을 반영해 당분간 눈높이를 낮추는 보수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장기성장주, 실적개선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펼칠 것을 조언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외국인순매수와 함께 대외변수로 중요한 것은 달러인덱스다.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거나 미국과 여타지역의 펀더멘털 격차가 커질 때 달러 강세가 진행되는데 우크라이나, 중동,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정학적 위험, 미국·유럽·일본의 경제 환경과 통화정책의 차이 등을 감안할 때 달러 강세는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코스피가 좋았던 적은 드물었다.무엇보다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한국기업의 펀더멘털, 즉 기업실적 부진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추정치가 크게 내려가면서 9월에도 추정치 하향은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자동차, 소재와 산업재 등 수십년간 한국 주식시장의 주축을 이뤘던 메이저 업종들이 동반 부진에 빠져 있어 개별 기업 중심의 시장 전개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장기성장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이나 기업,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지표와 안정적인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배당성장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종료는 예고된 악재이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신중한 통화정책 정상화를 천명함에 따라 심각한 위험변수는 아니다. 그러나 시장이 양적완화 중단은 경험한 바 있으나,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학습이 없었다. 이 때문에 제한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존재한다. 내부적으로는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가장 큰 고민이다. 이런 우려가 일부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다고 보지만 아직 바닥에 도달했다는 공감대는 얻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반에 대한 실적 불신도 여전하다.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10월 증시는 혼조 또는 조정세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조정을 이용한 주식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시장 우려는 장기화되지 않을 전망이며, 분기말부터 유로존의 유동성 공급이 강화될 가능성은 우호적 변수다. 또 4분기 중에 삼성그룹 계열사 신규 상장 등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증시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킬 수 있다.◆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대형주 부진으로 연말까지 코스닥 시장 강세가 예상된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져 온 외국인 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지수 밴드가 기존 510~550에서 한 단계 레벨업 돼 560~620선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중·장기적 성격의 기관인 연기금, 보험사 매수도 지속돼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당분간 대형주의 실적 부진으로 중소형주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IT·자동차 보다는 안정적 이익 증가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수주, 중국 관련주, 정부 정책 수혜주, 기술 집약주, 자산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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