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북한 김광민 감독이 준결승전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우정은 잠시 내려놓겠다."결승행 티켓을 놓고 남북대결을 벌일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53)이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윤 감독은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체력적인 면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공수 변화에도 빠르게 대처한다"며 "우리도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남과 북의 정면 대결 못지않게 사령탑의 친분에도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윤 감독과 김광민 북한 대표팀 감독은 1990년 남북통일축구에서 함께 선수로 뛴 인연이 있다. 기자회견에 앞서 두 감독은 환한 표정으로 악수하며 친분을 숨기지 않았다. 윤 감독은 "1989년 중국 다이너스티컵에서도 인연이 있고, 싱가포르에서 했던 월드컵 예선에서도 김 감독과 선수로 만나 잘 지낸 기억이 있다"고 했다. 윤 감독으로서는 북한에 열세인 여자 대표팀 전적을 만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는 역대 북한과의 열네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12패로 밀린다. 2005년 동아시아연맹컵에서 1-0으로 이긴 뒤 내리 7연패를 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4전 전패다. 1990년 베이징 대회(0-7 패)를 시작으로 2002 부산 대회(0-2 패), 2006 도하 대회(1-4 패), 2010 광저우 대회(1-3 패)에서 모두 졌다. 윤 감독은 "우리가 열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적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선수들과 최선을 다했다.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혹시 모를 홈 텃세를 우려했다. 그는 "앞선 경기에서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있었다. 준결승전에서는 공정한 판정으로 선수들이 가진 기술을 남김없이 발휘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한다"고 했다.한국과 북한의 4강전은 29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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