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 스마트폰 판매점에 전시된 스마트워치.
-소비자들, 관심은 높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업주들, 기존 스마트워치처럼 재고 쌓일까 우려[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요즘 스마트워치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어요. 우린 스마트워치를 팔지는 않지만 조만간 물건을 들여놔야 할 거 같습니다."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삼성과 LG, 소니 등이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잇딸아 선보이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용자가 4000만에 육박하는 등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 웨어러블 기기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줄지에 관한 업주들의 기대도 높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자칫 이벤트성 홍보효과에 그쳐 직접적인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기대만큼 우려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주말인 지난 5~6일 서울 시내 중심가의 휴대폰 대리점·판매점에서 삼성 기어2는 22만원, 기어 핏은 15만원, LG의 G워치는 14만원 등에 판매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나란히 진열돼 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S5나 LG의 G3보다 웨어러블 기기를 만져보는 데 시간을 더 할애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매장에서는 삼성 제품의 웨어러블 기기가 갤럭시S4, 갤럭시S5, 갤럭시노트 등과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진열대 바로 옆에는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되는 각종 악세사리도 함께 걸려 있었다. 기어2의 매뉴얼을 들여다보며 버튼을 눌러보고 있던 학원강사 이기쁨(34·여)씨는 "TV에서 스마트워치 광고를 봤는데 디자인도 예쁘고 실용적일 것 같아 갖고 싶었다"면서 "친구 기다리는 동안 구경도 할 겸 들리게 됐다"고 말했다.6일 영등포구에 위치한 B이통사 대리점에서는 점주 박모(38)씨가 LG의 웨어러블 기기인 라이브밴드 터치의 사용법을 한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0.91인치 화면을 통해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확인할 수 있고, 심박동 이어폰을 연결하면 심박동도 측정할 수 있다는 등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잡기위해 애쓰고 있었다. 점주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또 다른 웨어러블 기기를 만져보던 그는 "인터넷으로 이번 IFA에서 출시된 스마트워치를 봤다"면서 "개인적으로 소니의 스마트워치3의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귀띔했다.
SK텔레콤.
그러나 소비자들의 이러한 관심과 기대와는 달리 스마트워치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업주들도 있었다.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초기에만 큰 관심을 가질 뿐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일대의 C이통사 대리점에서는 갤럭시 기어2네오가 다른 스마트폰과 묶인 결합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갤럭시W를 구입하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기어2네오나 기어핏을 구입할 수 있다. 출시된 지 5달도 채 되지 않은 스마트워치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더욱이 온라인에서는 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50~60% 수준에서 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향후 신제품 스마트워치가 국내에 출시될 때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 매장 직원은 "5달 동안 기어2네오를 11대밖에 팔지 못했다"면서 "신제품이 나오는 것은 둘째 치고 쌓여있는 재고품을 어떻게 떨어낼지가 걱정"이라고 푸념했다.한편, 지난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2014'에서 삼성과 LG, 소니는 각각 기어S와 G워치R, 스마트워치3 등 신제품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하며, 향후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경쟁을 예고했다. 과연 이 제품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만족시켜 정체된 통신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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