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 4년후면 가능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등 6개국이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개발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잠수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1994년부터 러시아제 '골프2'급 잠수함을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북한이 과거 러시아 또는 중국에서 제작된 로미오급 디젤 잠수함의 변형모델이거나, 1990년대 중반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옛 소련제 골프급 잠수함을 복사하거나 변형한 모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토대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잠수함 전문가들은 잠수함 몸체만 수입해 엔진 등 주요부품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6월 잠수함 망루에 올라 직접 해상훈련을 지휘하는 사진을 놓고 40년 이상된 중국산 로미오급 잠수함이며 이 잠수함이 주력잠수함이라고 평가했다.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은 두가지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잠대지 탄도미사일(SLBM)은 높은 포물선 궤도에 따라 비행하며 대기권 밖에서 탄도비행을 거쳐 대기권내로 재진입해 목표물을 타격한다.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등 6개국이다. 미 해군은 1955년부터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 폴라리스(Polaris), 포세이돈(Poseidon), 트라이던트(Trident)가 대표적이다.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은 사정거리가 향상된 트라이던트 탄도미사일 24기를 탑재했다. 트라이던트Ⅰ은 사정거리가 7400Km, 개량형인 트라이던트Ⅱ는 사정거리가 1만 1300Km에 달한다.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늘어나면서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은 미국 영해 내에서 러시아의 핵공격도 가능해졌다. 또한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의 취약점인 명중률도 높여 위력적이다. 1981년부터 미 해군에 배치된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은 1997년까지 총 18척이 건조됐다.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등 6개국이다.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면 미사일의 크기와 추진력을 감당하기 위해 규모가 최소 3000t급 이상이어야 한다. 이에 한국 해군도 3000t급 중(重)잠수함을 독자 개발해 2017년까지 개발과 건조를 끝낸 뒤 2018년부터 202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총 9척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군의 3000t급 잠수함의 독자 개발은 지난 2007년 결정됐다. 당시 김장수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16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의 사업추진 기본전략안을 확정 발표했다. 독일에서 기술을 도입해 건조된 기존의 잠수함과 달리 장보고-III는 기본 설계부터 건조에 이르는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 이뤄지는 첫 국산 잠수함의 꿈을 실현에 옮긴 것이다.중잠수함은 현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보다 배수량이 2배 이상 커 잠대지(潛對地) 순항미사일과 같은 첨단무기를 더 많이 탑재할 수 있다. 특히 기존 1800t급(214급)이나 1200t급(209급) 잠수함과 달리 수직발사대를 갖추고 있어 획기적으로 개선된 잠대지 미사일을 통한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후 예산도 확보했다. 국방부가 발간한 '2013∼2017년 국방비'에 3000t급 잠수함 등 방위력개선비에 6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디젤 엔진이 적용되는 3000t급 잠수함이 전력화되면 앞으로 해군이 창설하게 될 3∼4개의 전략기동전단에 소속돼 북한 및 주변국의 해양위협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해군은 해상 교통로 보호와 대수상함전 대비 목적으로 2018년까지 1800t급 잠수함도 현재 3척에서 9척으로 늘릴 계획이다.1990년대 초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1200t급 잠수함 9척은 3t급 잠수함이 전력화하는 2020년대에 순차적으로 도태될 예정이다. 2020년 이전까지 214급 잠수함 도입을 완료하고 2020년 이후 3000t급 잠수함을 도입해 20척 이내의 잠수함 전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해군의 계획이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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