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風분다, 3분기로 눈돌린 증시

SK하이닉스ㆍ포스코 등 3분기 영업익 증가 전망에 일주일새 주가 ↑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3분기 어닝시즌 실적 전망이 구체화되면서 주가 등락을 결정짓는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3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추정 평균)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튼튼한 펀더멘털을 자랑하며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7.10% 뛰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한 1조3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윈도우 XP 단종 이후 대형 기업 위주의 교체 수요가 중소기업으로 확산되고 있고 하반기 아이폰 및 중국 업체 4G LTE용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 디램(DRAM)과 낸드(NAND) 플래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CJ제일제당 등도 3분기 영업이익 증가 전망에 최근 일주일 새 각각 4.10%, 2.61% 상승했다.  반면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종목들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5.1% 내렸다. 2분기 어닝쇼크 여파가 3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팽배해서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3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낮췄다. 송명섭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하겠지만 신규 전략폰 출시가 없다"며 "판매량 증가를 위한 가격 대폭 인하 및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이익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와 현대로템도 3분기 실적 둔화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현대로템은 4.81%, 기아차는 3.13% 각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발표가 있기 전까지 2분기 실적이 좋았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는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 3분기 이익추정치가 상승하는 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면서 보험, 화장품, 유틸리티, 건설 등 2분기에 시장 컨센서스 대비 높은 실적을 발표한 종목들을 예로 들었다.  3분기 실적과 관련, 27일 발표되는 8월 한국 소비자심리지수와 29일 발표될 기업경기실사지수는 눈여겨봐야 할 지표로 꼽힌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정부 정책 효과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며 "7~8월 중 발표된 정부 경기 부양책과 금리인하 조치가 가계 및 기업의 심리 회복을 이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등 후속조치가 잇따를 예정으로 대외 변수와 원ㆍ엔환율 하락 영향을 감안할 때 수출주에 대한 접근보다는 정책관련주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SK하이닉스ㆍ삼성전자 최근 일주일 주가 추이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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