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사장, 갤노트 4 언팩 참여 장소로 독일 대신 중국行 검토중…계열사 CEO들, 수요 사장단 회의서도 중국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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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의 최고경영진들이 '중심(中心) 잡기'에 나섰다. 수시로 중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시장과 사업을 점검하는가 하면 매주 열리는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도 중국을 공부하며 인구 14억명의 이 시장을 적극 챙기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내달 3일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 등 3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갤럭시 노트 4 언팩 행사 중 중국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신 사장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 내내 국제가전박람회 'IFA'가 열리는 베를린을 찾아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선보이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포부를 밝혀 왔다. 올해는 3개국에서 동시에 행사를 진행하는 수준을 넘어 신 사장이 메인 무대인 독일 대신 중국 행사 참석을 검토하고 있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내부 인식이 1년 전과는 또 달라졌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IFA가 열리는 독일이 주무대이긴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국 또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올해는 신 사장이 독일 대신 중국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포함해 내부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시 4시간 이상을 지근거리에서 밀착 마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번주 중국 출장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사업, 시장 점검과 함께 정부, 재계를 포함한 중국 내 인맥과의 교류를 위한 방문으로 예상된다.이 밖에도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도 메모리 반도체 사업장 내 후공정 공장을 건설중인 중국 시안을 수시로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계열사 중에는 중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는 중국통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도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현지 법인을 방문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이처럼 삼성의 최고경영진들이 중국을 챙기는 이유는 이 시장이 급성장하며 삼성의 전체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중국 매출은 40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최대 시장인 미주(69조4000억원), 유럽(52조7000억원)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해 미주(1%p 증가), 유럽(2%p 감소)보다 높아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신 사장이 갤럭시 노트 4 언팩 참석 장소로 중국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무선사업부의 부진으로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년만에 7조원대로 둔화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12.2%의 점유율을 차지해 샤오미(13.8%)에 1위 자리를 내줬다.그룹 차원에서도 삼성 최고경영진들에게 중국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매주 열리는 수요 사장단 회의의 단골 소재도 중국이다. 지난달 초에는 '한ㆍ중 관계 전망(임혜란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마련했고 지난해는 '사기와 중국(김영수 전 원불교대 교수)', '미ㆍ중ㆍ일 새 정부의 주요 정책 전망(이영조 경희대 교수)', '한비자의 리더십(김원중 단국대 교수)' 등의 강의를 들었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최근 로컬 기업과 시장의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며 "삼성이 기존 최대 시장인 미국, 유럽 이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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