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 2009년부터 차단…中정부 차단에 우리 기업들 '속수무책'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라인·카카오톡의 중국 내 접속 차단이 42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다음 블로그도 이미 오래전부터 접속이 차단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과 카카오톡의 서비스 정상화 여부도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중국의 'i(internet)만리장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블로그는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의 3대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의 모든 망에서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단순 장애인지 중국 측의 강제 차단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 중국 측이 고의로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번 접속 차단은 2009년 발생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 측과의 대화 창구가 분명치 않아 원인 규명은 물론 사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다음 측은 설명했다. 다음은 다음 블로그 점유율 1위를 달리던 2009년 중국 지역에 자본금 11억원을 들여 서비스운영 사무소를 낸 바 있다. 이에 앞서 다음 티스토리도 2008년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다가 서비스가 복구돼 현재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i만리장성은 체제 강화의 성격이 짙다. 네티즌이 정부와 공산당 간부의 부정 부패를 인터넷에 폭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다음 블로그가 차단된 2009년은 티베트 무장봉기 50주년(3월10일), 파룬궁 시위 10주년(4월25일), 톈안먼 사태 20주년(6월4일) 등 중국의 국가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각종 기념일이 집중되면서 중국 정부가 인터넷과 휴대전화 메시지 검열을 강화한 결과다. 라인과 카카오톡도 지난달 1일 오후부터 서비스가 강제 차단돼 42일째 불통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중국 정부로부터 테러 정보 유통을 막기 위한 강제 차단 조치라는 답변을 받은 상태지만, 차단 조치가 언제 풀릴지는 불투명하다. 우리 기업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라인과 카카오의 중국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은 각각 4%, 1%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중국 인터넷 인구는 6억명 이상,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의 시가총액은 140조원을 넘는 거대 시장이다. 카카오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일찍부터 상하이에 법인을 세우고 중국 진출을 타진했지만, 중국 정부의 통제 일변도 정책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나서서 특정 서비스를 차단한 이상 업체 차원에서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