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원 與 홍보본부장 '유권자 관심끄는 역동적 선거운동 돼야'

반바지 반팔티셔츠에 '혁신작렬' 파격..'지도부에 입힐 지는 아직 몰라'

조동원 본부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미니총선'인 7·30 재보선을 앞두고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등판에 원하는 글자를 넣은 깜찍한 반팔티셔츠와 반바지, 모자를 선거운동원에게 입히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 공모제도를 실시해 민의를 반영하겠다는 전략을 선보인 것이다.조 본부장의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선거 불패 전력 때문이다. 2012년 파란색 이미지의 한나라당을 빨간색 새누리당으로 바꿔 총선과 대선에서 잇달아 승리한데 이어 올해 6·4지방선거에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도와달라'는 피켓을 들게 해 참패 분위기에서 극적 반전을 거뒀다. 이 때문에 그는 6·4지방선거 직후 당을 떠났지만 지도부 요청에 재보선까지 맡게 됐다.이번 재보선에서 그의 전략이 통할 수 있을 지가 선거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그가 선보인 전략에는 선거운동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빨간색 모자와 반팔티셔츠, 반바지 차림의 선거운동원 복장에는 등부분에 글자를 넣거나 선거운동 공모하겠다고 밝힌 것 모두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이자는 의도다.조 본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정(靜)적인 선거운동을 동(動)적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예를 들어 새누리당이 밀고 있는 '혁신작렬'이라는 4개 글자를 운동원들이 한글자씩 새겨서 돌아다니면 유권자들이 어떤 글자 조합인지 호기심을 보일 수 있고, 이는 후보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그는 "지금까지 선거운동이 제자리에 서서 유권자들에게 큰소리로 외치는 게 전부였는데, 이젠 식상해졌다"며 "한글자씩 새긴 티셔츠를 입은 운동원들이 길거리를 다닌다면 유권자들이 조합을 해서라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었냐'는 질문에 그는 "언젠가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선거운동원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며 "등판에 선거문구라도 넣었으면 효과가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후보자들이 유세를 통해 알릴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의 30~40%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방식이 후보자의 의도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조 본부장이 활용하는 전략에는 당 지도부가 빠지지 않는다. 6·4지방선거 당시 '도와달라'는 1인 유세 때는 김무성 당대표, 윤상현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운동원복 발표 때도 윤상현, 김세연, 박대출, 민현주 의원이 직접 입고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그는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다만 선거운동원 복장을 전체 지도부로 확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아직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언급해 지도부에게 권유할 가능성을 남겼다.그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혁신'을 꼽았다. 평소에도 홍보전문가가 아닌 혁신전문가로 불러달라고 할 정도라 예상했던 답변이었다.조 본부장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노력이 결국 혁신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당 지도부부터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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