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환율반등 속도만큼 뛸까

올해 원·달러 환율 낙폭· 변동성 아직 큰 상황 강한 회복세 바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등하면서 환율에 특히 민감한 모습을 보였던 자동차주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현재 환율 반등속도에 주가가 바로 따라가기 어렵고 환율 변동성도 아직 커서 강한 반등세가 곧바로 전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9시10분 현재 전장대비 500원(0.21%)오른 23만5500원, 기아차는 200원(0.36%) 상승한 5만6200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2500원(0.88%) 뛴 2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최저점인 1008.5원까지 하락했던 지난 3일과 비교해 현대차는 3.28%, 기아차는 2.36%, 현대모비스는 2.49% 상승한 수준이다. 환율이 단기에 급등했다지만 지난 4월 1050원대 붕괴 이후 지속된 하락 기조가 우세한 만큼 자동차주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여주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2분기 평균 환율은 1122원으로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인 1030원에 비해 92원이나 격차가 난다"며 "환율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다고 해도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당장 강한 반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 반등으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자동차주들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미약하고 기업이익 성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높고 예측이 어려운 환율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주들의 명확한 상승추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9시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원 내린 1029.8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매출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만큼 환율이 보다 안정되기 시작하면 주가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2분기 합산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비 4.8% 증가한 205만대를 기록하며 해외시장 점유율이 9.3%로 201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여기에 LF소나타 등 신차효과에 힘입어 국내외 점유율 동반 상승이 기대되는만큼 원·달러 환율 회복세가 하반기 계속된다면 실적과 주가회복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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